인천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반복되는 악취 때문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시소방본부와 연수구청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송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119에 139건, 연수구청에 29건 등, 총 168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인천시와 연수구, 인천보건환경연구원, 소방서, 경찰, 한국가스안전공사, 인천도시가스 등 관계기관 직원 43명이 송도에 있는 가스 관련시설을 점검했지만 악취 원인을 알아내지 못했다.
이번 악취 소동은 올해 들어 4번째로, 악취 민원이 처음 신고된 것은 4월이다. 당시 송도 주민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악취 관련 불만이 확산돼다가 119 신고로 이어졌다. 당시 소방당국과 연수구는 관내 업체들과 남동·시화공단까지 조사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했다.
SBS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주민과 전문가들이 악취 원인으로 지목하는 곳은 하수종말처리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이다. 이에 대해 인천환경공단 직원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시설 바로 앞에서는 좀 냄새가 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송도지역 일대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악취가 난다는 의견은 동의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열병합발전소와 LNG기지 같은 가스 관련시설도 의심을 받고 있다. 악취 원인에 대한 질문에 열병합발전소 직원은 "기동할 때 가스가 방출되기는 한다. 하지만 송도지역 전체로 퍼질 정도의 양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환경관련 전문가들은 송도의 지형적 특성 때문에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 악취가 쉽게 퍼진다는 의견을 냈다. 화용우 인하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매립지다 보니 방어할 만한 차단시설이 전혀 없다. 개활지 같은 곳인데, 조금이라도 악취 원인이 생기게 되면 풍향에 따라서 널리 퍼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도 외에 인천 연수구도 2015년 84건, 2016년 65건, 2017년 119건, 2018년 80건 등 348건의 악취 민원이 접수됐다. 이에 인천시 전체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민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