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임시 공급업체의 협력업체 대표 A 씨가 숨지기 전 지인에게 심경을 털어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A 씨가 숨진 당일인 2일 오전 지인과의 통화에서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라고 한다"라며 "우리 직원들이 현장에서 일하면서 울고 있다. 나도 28시간 일한 상태"라고 힘겨운 상황을 전했다.
이후 A 씨는 이날 인천 시내 자택에서 유족에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 업체는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기로 단기 약정을 맺은 '샤프도앤코'가 거래하는 협력업체 중 하나다.
아시아나항공과 샤프도앤코가 맺은 계약서에는 "샤프도앤코 쪽 귀책으로 국제선에서 기내식이 30분 이상 늦게 공급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음식값의 50%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근 이어진 기내식 납품 지연 사태가 벌어지면서 다단계 하청 구조 안에서 A 씨도 큰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임직원들로부터 A 씨가 기내식 납품문제로 힘들어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경위 및 샤프도앤코와의 관계 등을 조사 중이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3일 회사 홈페이지에 김수천 사장 명의로 '고객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최근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 과정에서 기내식 서비스에 차질이 생겼다.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