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남 남해군수가 제7호 태풍 '쁘라삐룬'으로 인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3일 밤 음주를 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태풍 '쁘라삐룬'으로 인해 2일 열기로 했던 취임식마저 전격 취소했던터라 이날 장충남 남해군수의 음주 사실은 단체장으로서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남해읍에 사는 장 모(63) 씨는 4일 남해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충남 남해군수가 3일 오후 7시 40분께 남해읍 남해전통시장 내 한 주점에서 지인 2명과 술을 마시는 것을 목격했다"며 장충남 남해군수가 각종 안주와 함께 소주 4병이 올려진 테이블 앞에서 앉아 있는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장 씨는 이어 "어제는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으로 전 국민이 걱정에 쌓여 있는 시점이었는데, 단체장으로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장충남 남해군수가 지인들과 버젓이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 화가 나 기자회견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남해군은 3일 오전 5시부터 북상하는 태풍 '쁘라삐룬'에 대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상태였다.
무엇보다 장충남 남해군수는 2일 오후 2시 남해실내체육관에서 시민과 기관단체장 등 1200여 명이 모여 군수 취임식을 열 예정이었지만, "호우와 태풍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취임식을 취소하게 됐다"며 "앞으로 군민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군민을 챙기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상태에서 이처럼 음주 논란을 일으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논란이 일자 남해군은 "3일 오후 5시부터 남해지역은 태풍이 지나갈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고, 오후 6시부터는 태풍이 남해를 완전히 벗어나 위험상황은 아니었다"며 "오후 6시 이후 비상근무는 피해 상황 접수와 조사를 위해 필수 요원만 근무하도록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