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슈퍼파워’ 인도로 가는 길]“환경보호+비용절감 일석이조”… 민간기업도 ‘태양광 찬가’

입력 2018-07-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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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전력 6루피 vs 재생에너지 4.5루피 설치비까지 저렴해지며 기업 참여 늘어 ‘태양광 상계거래’ 등 관련정책 마련 시급

2014년 중장비 제조업체인 슈빙스테터와 양수 펌프 제조업체 그런포스펌프는 인도 첸나이의 공장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했다. 당시는 굉장히 실험적인 시도였지만, 지금 이들 기업은 태양광 패널 설비를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인도 민간 기업들이 태양광에 관심을 보이는 일이 늘고 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쿼츠는 인도 민간 기업들이 재생에너지를 새로운 전력 수급원으로 주목하고 있는 현상을 소개했다.

인도의 많은 기업이 태양광 에너지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환경 보호와 비용 절감 때문이다. 주 정부의 전력망에서 나오는 전력 사용료는 유닛당 6루피(약 97원)이지만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료는 유닛당 4.5루피로 더 싸다. 2014년 6만 루피였던 설치비도 이제는 4만8000루피 선으로 떨어졌다.

랑가나스 NK 그런포스펌프 인도 최고경영자(CEO)는 “태양광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을 보호하고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이어 “이상적인 목표는 100% 재생에너지 사용뿐만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 걸쳐 배기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태양광 에너지 수요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 인도의 자동차 그룹 타타모터스와 IT 컨설팅 회사 인포시스 등 대기업은 재생에너지로 전체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코카콜라의 인도 법인인 힌두스탄코카콜라(HCCB)는 올해 말까지 전력 수요의 4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업들의 참여에 힘입어 인도의 태양광 에너지 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WBSCD)는 인도의 기업용 태양광 시장이 2023년까지 1만 메가와트(M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 패널 공급업체인 클린맥스솔라의 앤드류 하인즈 설립자는 “지난 몇 년간 대기업 사이에서 태양광이 주요 사업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태양광 에너지에 기업들의 관심과 자금이 몰려 있지만, 정부의 관련 정책 부재가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옥상 태양광 패널 발전의 중요 요소 중 하나는 남은 전력을 전력회사에 되파는 ‘넷 미터링’이다. 넷 미터링은 태양광 에너지에 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필수 요소이지만, 인도 정부가 내놓은 넷 미터링 관련 정책은 없다. 이를 두고 아난드 순다르산 슈빙스테터 부회장은 “배터리 백업 기능이 없어 잉여 전력을 낭비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쿼츠는 재생에너지를 향한 인도의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직접 나서서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등 인도 정부의 지원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인즈 클린맥스솔라 설립자는 “이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이 드물 정도”라며 태양광 산업의 발전에 기대감을 보였다.

▲인도 벵갈루루에 설치된 5260헥타르 규모 태양광 패널 설비. 벵갈루루/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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