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가 110조 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내 채권을 안전자산으로 판단한 외국인들이 보유 잔고를 늘린 영향이다.
6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110조5620억 원이다. 이는 전월보다 2조1000억원이 늘어난 규모로 종전 최고치인 5월 말(108조4525억 원) 기록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내 4조1000억 원, 통안채 3조2000억 원 등 총 7조5000억 원을 순매수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외환 스왑 포인트(선물 환율-현물환율) 역전 폭 지속으로 외국인 재정거래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채권발행 규모는 56조1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4조7000억 원 감소했다. 금융채와 회사채 발행은 늘었으나 국채, 특수채, 통안증권 발행이 줄었다.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우량기업의 금리 인상 전 발행 수요가 둔화하면서 총 23건, 1조97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수요예측 전체 참여금액은 6조1740억원이고, 참여율은 313.4%로 작년 6월보다 15.2%포인트 떨어졌다.
등급별 참여율은 AA등급 이상 342.6%, A등급 225.0%, BBB등급 이하에서는 361.4%를 기록했다. 지난달 장외채권 거래량은 금리 하락에 따른 거래 증가로 전월보다 2조9000억 원 증가한 415조1000억원이었다. 일평균 거래량은 1조2000억 원 증가한 21조8000억 원이었다.
채권 종류별로 거래량 증감분을 살펴보면 국채,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은 각각 20조9000억 원, 1조8000억 원, 1조3000억 원 증가했다. 통안증권은 18조6000억 원, 특수채는 3조6000억 원 각각 줄었다. 투자자별 거래량은 은행, 외국인, 기금·공제 등의 채권 거래가 각각 7조3000억 원, 3조9000억 원, 3조6000억 원 늘었다. 증권사 간 직매와 자산운용은 각각 9조8000억 원, 3조5000억 원 감소했다.
지난달 국내 채권 금리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에 의한 글로벌 금리 하락, 국내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크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