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여사는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인 인도 여성 레슬러 ‘기타 포갓’과 ‘바비타 포갓’ 자매, 그들을 레슬러로 키워낸 아버지 ‘마하비르 싱 포갓’을 만나 환담을 했다. 이들 가족은 인도 하리하나주(州) 출신인데 인도 내에서도 남녀 차별, 여아 낙태, 아동 결혼 문제가 심각한 지역이라고 한다.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인 마하비르 포갓은 아들을 낳아 레슬러로 만들고 싶었는데 딸 네 명을 낳은 뒤 마지막에 아들을 얻었다고 한다. 첫째 딸과 둘째 딸이 운동에 소질이 있어 7살 때부터 훈련을 시키며 금메달리스트로 키웠다. 이들 자매는 2010년 영연방 경기대회에서 인도 여성 레슬링 선수 최초로 금메달(55kg)과 은메달(51kg)을 획득한 바 있다. 두 딸을 금메달리스트로 만든 아버지는 2016년 인도 정부로부터 ‘스포츠 코치 공로상’을 수상했다.
김 여사는 인도 방문을 앞두고 4일 서울의 영화관에서 인도인 유학생들과 함께 영화 ‘당갈’을 관람했었다. 당시 김 여사는 영화 속 이야기가 인도는 물론 한국사회, 그리고 전 세계의 여성에 큰 울림을 줬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여사는 여성 레슬러 아버지에게 “영화 보면서 기타와 바비타를 굉장히 응원했다. 기타가 금메달 따는 모습을 볼 때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며 “그 시대에 레슬링 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대단한 선수가 되어서 따님이 대견하시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버지는 “감사하다. 아주 어린 나이인 7살 때부터 훈련을 시켰다”며 “여성들이 운동하는데 사회적 제약이 많았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주변 사람들이 뭐라 하든 간에 꿋꿋하게 노력해서, 정직하게 세계적 선수들로 키워냈다”며 “딸 네 명과 조카 두 명(사망한 형의 두 딸) 모두 레슬러 선수로 키웠다”고 얘기했다.
김 여사는 함께 온 여성 레슬러 어머니와 아들을 바라보면서 “어머니는 마음고생이 심하셨을 것 같다”며 “아드님은 누나들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고 인사했다.
기타는 “어머니가 고생 많이 했다. 저희가 새벽 4시에 일어나 열심히 훈련해야 했는데, 어머니도 그 시간대에 같이 일어나서 밥을 해주시고, 학교 숙제를 도와주시면서 많이 지원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여사는 “정말 금메달 가족이네”라고 말해 참석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어 김 여사는 참석자들과 영화 얘기를 나눴다. 영화 상영 중 기타가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인도 국가가 울려 퍼지는 장면에서 김 여사가 인도 관객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며 감동을 나눴던 에피소드도 만남의 화젯거리였다. 김 여사는 포갓 가족의 이야기가 세계 곳곳의 젊은 여성에게 많은 영감을 준 만큼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당부하고, 마하비르 싱 포갓의 건강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