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차세대 먹거리’는 자동차…자율주행 부문에 5000명 투입

입력 2018-07-11 08:38수정 2018-07-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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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애플 전 직원 체포하면서 기밀 드러나…“결국 자체 전기차 내놓을 것”

▲애플 아이폰이 자동차에 장착된 애플 카플레이 앱과 연동하고 있다. 애플이 자율주행차량 부문에 5000명 인원을 투입하고 있다는 사실이 10일(현지시간) 확인됐다. AP뉴시스
애플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동차 관련 분야에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10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애플 전 직원을 영업기밀 절취 혐의로 형사소송을 걸면서 제출한 고소장에 애플의 자율주행차량 프로젝트 일부 내용이 포함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약 5000명을 자율주행 부문에 투입하고 있다. 이는 13만5000명 직원 중 3.7%에 해당되는 것이다. 이들 5000명 가운데 2700명은 핵심 인력으로 분류돼 일부 중요 데이터베이스(DB)에 접근이 가능했다.

애플이 그동안 자동차 부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추측이 공공연하게 돌았지만 이것이 구체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소장은 “애플이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해당 프로젝트 세부 연구·개발(R&D)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기밀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FBI는 지난 7일 중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애플 전 직원 장샤오랑을 체포했다. 장샤오랑은 2015년 12월 애플에 입사한 이후 자율주행 부문에 쓰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일과 관련된 업무를 맡았다. 그는 주로 센서로부터 들어오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회로를 설계하고 테스트했다.

그는 지난 4월 애플에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중국으로 돌아가 광저우 소재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자동차에 취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임하기 전 배우자 출산휴가를 떠난 상태에서 회사에 몰래 들어가 배터리 시스템과 자동차 구동 서스펜션 등 자율주행 부문의 정보를 내려받은 것이 발각됐다. 장샤오랑은 전날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법정에 출두했으며 바로 수감됐다.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기밀 유지와 지식재산권 보호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우리는 당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기밀 절취와 관련된 사람들이 그들의 행동에 책임을 지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샤오랑은 최대 10년의 징역형과 25만 달러(약 2억7900만 원)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애플은 3년 전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카메라가 여러 개 달린 미니밴이 목격되면서 자율주행 전기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후 애플은 자체 전기차 생산을 포기한 대신 자율주행 시스템 개발로 선회했다는 관측이 떠올랐다. 여전히 애플은 자동차와 관련된 개발계획을 철저히 비밀로 하고 있었다.

구겐하임파트너스의 로버트 치라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8일 보고서에서 “애플은 결국 자체적으로 전기차를 내놓을 것”이라며 “2조 달러의 시장 기회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등 전기차 부문에서 벌어지는 파괴적 혁신을 무시할 수 없다. 자동차는 향후 10년간 애플에 새 성장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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