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주택시장이 안정화된 가운데 높은 상승세를 보이는 강북도 강남과의 격차를 어느 정도 줄인 뒤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2일 채미옥 한국감정원 KBA연구원장은 “강남 지역이 선도적으로 집값이 오를 때 강북 지역은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며 “강북이 ‘키 맞추기’ 장세를 유지하며 당분간 올라가겠지만 앞으로 폭등한다거나 강남 따라 급히 내려가거나 하는 일은 없이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일반적으로 주택 시장 가격 상승은 강남에서 선도적으로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로 인해 투자 수요가 강남에 먼저 몰리고 나서 강북이 뒤늦게 따라간다는 분석이다. 현재 상황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현실화가 강남 시장을 위축시키면서 그동안 오르지 못한 동북권 등 강북 지역이 키 맞추기 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감정원이 과거 서울 집값 추이를 4개 국면으로 나눠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 같은 가격 변동 흐름이 나타난다. 2003년 11월부터 2007년 2월까지 주택 시장 상승 국면(1국면)에서 동남권은 월평균 1.22% 오를 때 동북권은 0.64% 오르는 데 그쳤다. 이후 2007년 3월부터 2009년 12월까지의 2국면에는 동남권이 월평균 0.09% 하락할 때 동북권은 0.71% 오르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후 2010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주택시장 안정화 시기(3국면)에 서울 전 지역의 가격이 유지되는 흐름이다가 다시 오르는 국면(4국면)부터는 동남권이 상승을 주도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채미옥 원장은 “과거 국면의 가격 하락 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를 비춰볼 때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접어들며 크게 오르거나 내려갈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