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신선도 알려주는 ‘스마터웨어’·냉장고 속 보여주는 ‘프리지캠’ 등
미국 스타트업 오비의 ‘스마터웨어’는 블루투스 버튼을 이용해 식품의 신선도를 알려주는 장치이다. 오비가 내놓은 식품 용기에는 신선도를 나타내는 ‘스마트태그’가 장착돼 있다.
오비는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채소가 상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나 유통기한 등을 계산한다. 음식의 신선도에 따라 스마트태그의 표시등이 녹색에서 노란색, 빨간색으로 바뀐다. 스마트태그는 스마트폰 앱이나 아마존의 스마트 스피커 ‘알렉사’ 장치와 연동되며 사용자가 식품 상태에 대한 알람을 받을 수 있다. 식재료의 상태만 알려주는 게 아니라 상하기 전에 적절히 소비할 수 있도록 조리법도 제안한다.
스테이시 톰슨 오비 공동창업자는 “누구도 음식을 버릴 생각은 없지만 인생은 바쁘고 복잡하다”면서 “음식을 덜 낭비하도록 가벼운 장치를 냉장고에 더하는 단순한 시스템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 냉장고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통 냉장고를 더 똑똑하게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냉장고에 케첩이 있는 줄 모르고 똑같은 제품을 또 샀던 사람에게는 ‘프리지캠’이 답이다. 영국 주방기기 업체 스마터는 냉장고에 넣을 수 있는 무선카메라 프리지캠을 출시했다. 카메라를 냉장고 속에 설치하면 냉장고 문을 닫을 때마다 사진이 찍힌다. 사진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다.
크리스티안 레인 스마터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식료품점에서 물건을 살 때 앱을 열고 냉장고에 무엇이 있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물과 돈을 낭비하는 일도 줄어든다.
스마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식품 구매 목록을 작성하고 슈퍼마켓 체인과 연계해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영국에서는 테스코와 파트너십을 맺었으며 미국 진출도 추진한다.
레인 CEO는 “장기적으로 볼 때 냉장고나 앱을 통해 사람들이 필요한 물품을 직접 확인하는 일은 점점 사라질 것”이라면서 “대신 모든 것이 자동으로 실행되는 플랫폼을 구축하려 한다”고 밝혔다.
‘똑똑한 도우미’들은 곧 냉장고 안에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태그와 집계, 보관 용기 등으로 구성된 스마터웨어 키트의 가격은 90달러(약 10만 원)부터 시작되며 내년 초 첫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프리지캠은 유럽 전역에서 100만 개 이상이 선주문됐다고 스마터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