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객 몰리며 트래픽 초과로 서버 다운 ‘몸살’…아마존 주가 사상 최고치 찍으면서 베조스 자산은 게이츠·페이지 합친 것보다 많아져
아마존 판 ‘블랙프라이데이’인 ‘프라임데이’가 올해로 네 번째 해를 맞아 미국 서부시간으로 16일 정오(한국시간 17일 오전 4시) 시작된 가운데 쇼핑객들이 홍수처럼 몰리면서 온라인 쇼핑몰 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USA투데이에 따르면 ‘7월의 크리스마스’라 불리는 아마존의 36시간 프라임데이가 시작되자마자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고 트래픽이 초과하면서 오류가 생겨 처음 한 시간 동안 구매가 불가능했다. 아마존은 올해 프라임데이 홍보에 310만 달러(약 34억 원)를 지출했는데 결과가 안 좋기는 했지만 고객 유치 효과를 어느 정도 거둔 것이다.
온라인 쇼핑객들은 쇼핑 바구니에 상품을 넣고 구매하려고 할 때마다 ‘죄송합니다. 트래픽이 비정상적으로 작동 중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강아지 사진을 봐야 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도 마찬가지였다. 로그인을 시도할 때마다 강아지 사진만 재차 떴다.
프라임은 아마존의 온라인 쇼핑 사업의 중요한 핵심으로 지난 3년간 1000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리서치 업체 코어사이트리서치는 작년 프라임데이 매출은 약 24억 달러였으며 올해에는 34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초반의 삐걱거림에도 불구하고 프라임데이가 온라인에서 쇼핑객을 끌어모으며 선방하면서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자산 가치를 크게 불렸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날 베조스는 아마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자산이 1500억 달러 이상으로 늘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설립자인 빌 게이츠와 구글 공동설립자 래리 페이지의 자산을 합친 것보다 많다. 베조스와 게이츠의 뒤는 700억 달러 자산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이었다.
아마존의 소매업, 클라우드 컴퓨터, 미디어 등 많은 기타 분야에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아마존은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큰 애플에 맞먹고 있다. 아마존 주가는 올해 60% 상승하며 시가총액이 89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애플의 시총 9350억 달러를 조금 밑도는 수준이다.
아마존은 26일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이 40% 증가하고 주당순이익(EPS)이 6배 가까이 뛸 것으로 예상한다. 또, 아마존이 또 다른 성장 발판을 찾는다면 곧 시총 1조 달러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럴 경우 베조스의 순 자산은 1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마존 최대 주주로 16% 지분을 가지고 있고 워싱턴포스트와 우주탐사 회사 블루오리진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