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여름 수혜주] 연일 폭염에 가전 ‘웃고’ 빙과류 ‘울상’

입력 2018-07-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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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유위니아 한 달 새 26.4%↑ 등 냉방가전 종목 날개…항공·여행 하락…유소년 인구 줄며 음료株도 우울

여름 한반도가 연일 폭염으로 들끓으면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란 말이 유행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수혜를 보던 테마주에도 관심이 몰리지만 희비는 엇갈리는 양상이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가전 종목은 날개를 단 반면, 여행과 음료 등 이외 종목은 무더위에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위니아에어컨으로 잘 알려진 대유위니아는 23일 전 거래일보다 1.77% 오른 3735원에 장을 마쳤다. 여름 초입이던 1개월 전(6월 25일 기준) 2955원과 비교하면 26.39% 급등한 수치다. 같은 기간 캐리어에어컨을 생산하는 오텍은 1만1900원에서 1만2450원으로 주가가 4.26% 올랐다.

선풍기와 에어서큘레이터 등을 제조하는 파세코의 경우 이날 전 거래일보다 8.13% 오른 6120원에 장을 마감했다. 1개월 전 4835원에서 26.57%나 치솟은 가격이다.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산업 역시 지난달 25일 1425원에서 오름세를 이어가 이날 1670원으로 장을 종료했다.

에어컨과 선풍기 관련주가 무더위에 쾌재를 부르는 반면, 종전의 다른 수혜주들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주와 여행주가 들썩일 법하지만 최근 악재 등 이슈로 시들한 모습이다.

오너리스크 직격탄을 맞은 대한항공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0.36% 떨어진 2만7850원에 장을 마쳤다. 1개월 전 2만8550원에서 더 하락한 수준이다. 최근 기내식 대란과 잦은 지연으로 애를 먹는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82% 빠진 4050원을 나타냈다. 1개월 전 4380원보다 7.53% 떨어진 가격이다.

이 기간 제주항공 역시 4만3800원에서 4만2250원까지 내려가며 풀서비스캐리어(FSC)와 저비용항공사(LCC)의 동반 약세를 보였다. 이 같은 하락세는 여행업계로 이어졌다.

여행사 대표주인 하나투어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70% 내려간 7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25일 8만8500원에서 15.25%나 하락한 수준이다.

모두투어 역시 전 거래일보다 6.16% 빠진 2만3600원에 이날 장을 마쳤다. 1개월 새 하락률은 17.48%를 찍었다.

찜통더위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음료와 빙과류 관련주 역시 올여름에는 시원하지 않은 상황이다.

1개월간 롯데칠성은 154만6000원에서 143만2000원, 롯데제과는 18만500원에서 15만7000원, 빙그레는 6만1700원에서 6만300원, 해태제과식품은 1만3300원에서 1만2700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음료와 아이스크림의 주 소비계층인 유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아이스커피 등 대체상품이 늘어난 데 기인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선임연구원은 “해외여행이 여윳돈으로 가는 건데 대외적으로 원화 약세와 유가 상승 등 요인이 겹쳤다”며 “6월에는 지방선거와 러시아월드컵 등 이벤트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지난해 해외여행을 많이 갔던 기저효과도 있지만 현재 국내 상황이 불경기로 해외여행에 부정적인 심리가 있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성장세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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