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토이저러스 사라진 유아용품 시장 노린다

입력 2018-07-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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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3만 개 추가하고 웹사이트 개편…아마존·타깃 등도 공세 나서

▲전 세계 유아용품 시장 매출 규모. 단위: 10억 달러. 출처=스타티스타
월마트가 유아용품 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시장 강자 토이저러스가 사라지자 입지를 굳히려는 것이다.

토이저러스 계열사 베이비저러스는 미국 전역에서 수백 개의 유아용품 매장을 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토이저러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올해 3월 청산을 거치면서 함께 문을 닫았다. 최근에는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유아용품 시장의 분위기도 변했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월마트는 베이비저러스 매장이 사라지면서 유아용품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월마트는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 유아용품 3만 개를 추가했다. 26일에는 웹사이트를 개편해 유아용품 카테고리를 더 확장한다. 베이비저러스가 200여 개 매장을 폐쇄한 후 지난해 월마트 웹사이트에서 아기 관련 용품에 대한 검색은 40% 증가했다.

월마트는 새 웹페이지에서 6가지 테마의 아기방을 제안하고 유아용 침대와 의자에서 카시트, 이유식, 기저귀에 이르기까지 유아용품 등을 쉽게 살 수 있도록 편리성을 높였다. 이용자는 월마트 웹사이트에서 세련된 스타일이나 현대적인 아기방, 남아·여아용 또는 성 중립적인 방들을 둘러보고 선택한 분위기에 맞는 제품 수백 가지를 추천받아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월마트가 앞서 온라인 가구 판매에 사용한 전략이다.

로렌 업핑턴 월마트 유아용품 부문 부사장은 “유아 관련 부문은 지난해 활발하게 성장했다”면서 “우리는 온라인을 통해 광범위한 제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내 2000개 매장에서도 유아용품 부문과 관련한 새로운 매장 경험을 창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비저러스는 문을 닫았으나 유아용품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어 뛰어들만한 가치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유아용품 시장규모는 114억 달러(약 12조758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며 꾸준히 성장해 2021년에는 13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토이저러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유아용품 판매로 6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아마존과 타깃 등 월마트의 경쟁사들도 공세에 나섰다. 아마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브랜드 중 하나는 기저귀와 유기농 이유식을 판매하는 마마베어이다. 아마존은 방송인이자 킴 카다시안의 동생인 클로에 카다시안이 임신했을 때 그를 초청해 7000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에게 자사 유아용품 사업을 홍보했다.

타깃은 아동용 의류 브랜드 캣앤잭 등 자체 상표를 통해 베이비저러스 고객을 끌어오려 한다. 타깃과 월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아용품 코너를 개편해 부모들이 직접 제품을 시연해볼 수 있도록 상품을 전시한다.

전통적 소매업체이자 대형마트 체인 월마트는 아마존이 소매 업계를 장악하면서 전자상거래 부문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CNBC는 월마트가 유아용품 카테고리를 늘리는 것은 올해 초 패션 및 가정용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시작된 월마트의 웹사이트 재설계 다음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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