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돌직구] 김진용 푸른밤 대표, 직접 쓰려 개발한 앱, 세계 4만여 회사 직원 관리 ‘척척’

입력 2018-07-30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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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관리·급여 계산 앱 ‘알밤’

▲김진용 푸른밤 대표가 17일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20대 후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창업해 본인 스스로가 사용하기 위한 앱을 개발했다. 항공대학교 항공우주공학부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3년가량 근무한 경험을 살려 매장 내에서 직원들의 급여를 계산할 수 있는 앱이었다. 영리 목적이 아닌 단순히 본인이 편하게 사용하기 위함이었지만, 현재는 전 세계 4만 곳에서 사용하고 있는 앱으로 성장했다.

출퇴근 관리 앱 ‘알밤’을 서비스하고 있는 김진용(37) 푸른밤 대표의 이야기다.

알밤은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출퇴근 관리 앱 서비스다. 김진용 대표는 “알밤은 내 가게에서 직원들의 출퇴근 관리와 급여 계산에 사용하기 위해 직접 개발한 앱”이라고 소개했다.

근거리 무선통신기술인 ‘비콘’을 활용해 매장 직원들의 출퇴근 관리와 자동 급여 정산 등 인사 관리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비콘을 기반으로 출퇴근 기록을 하기 때문에 관리자가 매장에 없어도 출퇴근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대형 프랜차이즈, 패션 리테일 브랜드 등 4만 개 사업장에서 알밤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 중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필리핀, 베트남, 인도,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 10개국에서도 알밤을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근로시간 단축 시행에 따라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많은 사업장에서 알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이후 스타트업을 두 번 창업했지만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알밤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고 영업을 시작했으나 이 역시 성과를 내지 못하고 또 한 번의 실패가 더해졌다. 하지만 반전이 찾아왔다. 푸른밤을 공동 창업한 조영모 이사와 함께 제주도에 여행을 갔다가 사전에 접촉을 시도했던 한 대기업에서 알밤을 사용하겠다고 연락을 해온 것. 곧바로 서울로 돌아온 그는 계약을 진행해 기사회생했다.

이후 성장은 탄탄대로였다. KDB가 주최한 스타트업 지원 데모데이에서 대상을 수상한 뒤 2015년 푸른밤을 정식 법인으로 설립했다. 두 달 뒤인 3월에는 본엔젤스 파트너스를 만나 4억 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2016년 11월에는 캡스톤파트너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로부터 18억 원, 6월에는 레오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패스파인더에이치, 아주IB·캡스톤파트너스로부터 28억 원을 투자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만 50억 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다른 회사에서 영입 제의가 들어와 사업을 하지 않으려 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한 것이 성공할 수 있었다”라며 “투자 결정이 나고 바로 법인 설립을 진행하는 등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회사를 이끌면서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비슷한 유형의 서비스가 없다 보니 투자를 유치할 때 고전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와 같은 사업 아이템이 해외에는 있지만 한국에는 없다”며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하다 보니 성장 가능성을 어필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현재 푸른밤의 직원은 23명으로 늘어났다. 개발자와 기획디자인 관련 인력이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김 대표는 현재도 채용을 계속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35명 정도로 늘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알밤을 서비스하면서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업데이트에 반영하는 일을 중점적으로 진행한다. 그는 알밤 서비스를 하나의 콘텐츠 사업이 아닌 수요자 기반으로 업데이트하겠다는 전략에 충실하고 있다. 이는 고객 니즈에 맞춰야 고객이 많아지고, 그래야 비즈니스에서 앞서갈 수 있다는 김 대표의 철학을 반영한 전략이다.

그는 “알밤은 외부 영업을 잘 하지 않기 때문에 콘텐츠 완성도를 높여 고객들이 알아서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며 “수년간의 노하우를 통해 글로벌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까지 알밤은 출퇴근관리와 급여 자동 계산만 서비스하고 있지만 올해 말에는 자동으로 급여를 이체해 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내년에는 제휴를 통해 고객사에게 리쿠르팅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인사관리를 전체적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라면서도 “장기적으로는 해외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확장에 힘을 싣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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