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은 2016년부터 포천시 농업기술센터와 협업해 상추, 시금치 등 엽채류의 신선도 유지기술 개발에 나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포천에서는 처음으로 선박 수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동안 저장성이 비교적 좋은 배추나 무를 제외하면 선박 수출이 부진했다. 이에 농진청은 모든 품목의 상품성을 유지할 수 있는 ‘혼합 선박 수출 수확 후 관리 기술’을 개발했다. 포천에서 생산된 상추, 시금치 등은 지난해 3월 이후 현재까지 싱가포르로 11회나 수출됐다. 지금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중동 등으로 수출길을 넓히고 있다.
포천에서 수출한 엽채류, 과채류는 모두 수확 후 15일간 상품성을 유지했다. 특히 3℃로 수송한 깻잎, 풋고추, 애호박이 저온장해 없이 품질이 우수해 엽채류와 과채류 혼합 선박 수출 가능성을 보여줬다.
채소는 계절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있고 또한 생산량에 따라서도 가격 차이가 심하다. 이에 채소를 수출하게 되면 국내 농산물 가격을 안정화하는 데 도움이 돼 결국 생산자인 농민에게 이득이 된다. 특히 싱가포르로의 수출이 안정되면서 우리 채소를 소비하는 현지인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싱가포르 한인 식당 및 교민들은 한국산 채소 이용 시 고객 만족도가 높아 늘리고 싶으나 연중 수입이 어려워 꾸준한 수입을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 신선 채소 중 알타리무, 쌈배추, 오이, 가지 등의 수출도 희망하고 있다. 또한 한류 열풍과 함께 세계시장에서 한국 식품과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신선 채소 수출은 이를 뒷받침하는 데 제격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농진청을 찾은 포천 농업인들은 “내가 낸 세금이 농촌진흥청에 쓰이는 게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해 농진청 관계자들을 뿌듯하게 했다. 라승용 청장은 “아직은 수출 물량이 크게 늘지 않아 농가 소득 향상 효과는미흡하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농가가 우리 농산물을 해외에 수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기술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