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가 고도화설비 증설에 1조 5200억원을 투자한다. SK에너지는 29일 인천 콤플렉스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고 1일 생산량 4만 배럴 규모의 제4기 고도화설비(HCC, Hydrocracking Center) 신설계획을 의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설비는 저가의 고유황 벙커C유에 수소를 첨가한 후 분해공정을 거쳐 고부가가치 제품인 나프타와 등경유, 윤활기유 등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번 SK에너지의 신규 고도화설비에는 총 1조 5,200억원이 투자돼 2011년 3월에 기계적 준공을 마치고 3개월간의 시운전 후 6월께 상업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1일 4만 배럴 규모의 이번 고도화설비가 완공되면, SK에너지의 고도화 설비 처리능력은 1일 20만 2천 배럴 수준으로 확대되고, 고도화 비율은 14.5%에서 17.6%로 증가하게 된다.
이번 신규설비 투자는 미래의 생산효율성 및 수익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이번 공장 신설에 따라 3,500여명 일자리 창출효과와 연관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예상된다.
현재 SK에너지는 울산 컴플렉스내에 4만5천 배럴과 5만 7천 배럴 규모의 중질유 분해공장을 가동 중이며, 현재 6만 배럴 규모의 제3기 고도화설비가 기계적 준공이 완료되어 6월말 상업생산을 앞두고 있다.
국내 최초로 인천정유 합병 이후 울산과 더불어 인천지역에도 생산기지를 확보해 ‘Multi Refinery(다지역 정제) 시스템’을 연 SK에너지는 이들 지역에 고도화설비도 동시에 운영하게 됨으로써 앞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의 중국, 동남아 수출 증가 등 글로벌 사업확대가 한층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SK에너지는 SK인천정유 합병 시너지 및 글로벌 경영 강화를 위해 올해 투자금액을 연초 계획했던 1조 4,460억원에서 2조 2,915억원으로 58.5%로 늘렸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고도화 설비는 막대한 자본이 투자되는 사업이지만 세계적인 휘발유, 경우 중심의 경질유 수요 확대와 고부가가치 제품의 공급확대를 위한 전략적인 투자”라며 “수익을 재투자함으로써 기업입장에서는 미래의 먹거리 생산과 효율성을 증대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 및 지역경제에도 크게 이바지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28일 정부와 재계의 경제활성화 대책회의 직후 나온 SK에너지의 고도화설비 신규투자에 대해 “신정부에서 역점을 기울여 왔던 기업의 투자활성화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된 사례로 향후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