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외환시장서 장 초반 달러화당 7리라 선 깨져
터키 리라화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리라화 가치는 아시아 외환시장서 장 초반 7.24리라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터키 정부가 외환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서면서 리라화 가치는 이후 낙폭을 줄였으나 여전히 홍콩과 싱가포르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0% 가까운 하락폭을 나타내고 있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전날 현지 매체 휘리예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리라화 추락에 대해 계획을 갖고 있다”며 “정부 기관들이 13일부터 필요한 조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터키에 대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를 두 배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달러화당 리라화 가치는 당일 20% 이상 폭락한 끝에 16% 하락으로 마감했다.
터키 경제가 커다란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미국 목사의 구금을 둘러싼 미국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리라화 하락 압박이 커졌다고 CNBC는 설명했다.
케리 크레이그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시장 투자전략가는 “리라화 하락은 다각적인 원인에 따른 것”이라며 “경상수지 적자와 불충분한 외환보유고는 물론 도전적인 정치적 환경이 리라화를 취약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