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웃고 ‘바이오’는 울었다

입력 2018-08-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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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코스닥 순이익 현황.(출처=한국거래소)

상반기 코스닥 상장사 중 순이익 흑자를 기록한 상위 기업에 미디어 업종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반면 대장주로 불렸던 제약·바이오 업종은 하위권에 머무르며 주도권을 내줬다.

16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2018 상반기 코스닥 결산실적 분석’에 따르면 CJ ENM, THE E&M, 초록뱀, 카카오M 등 미디어 업체들이 순이익 상위권에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방송 플랫폼 업체인 THE E&M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만1154.84% 급증한 141억 원을 기록했다.

주도 업종의 세대 교체가 두드러졌다. 코스닥시장에서 주가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하던 제약·바이오 기업의 순이익은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라젠과 텔콘RF제약은 상반기 각각 276억 원, 144억 원의 손순실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제노포커스(-90.47%), 오상자이엘(-88.65%), 에스티팜(-80.45%)의 순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대표적 미디어 기업인 CJ ENM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2.06% 오른 904억 원으로 집계됐다. 드라마 제작사 초록뱀은 같은 기간 3228.56% 증가한 159억 원, 온라인 음원서비스 제공업체인 카카오M은 1.57% 오른 386억 원으로 조사됐다.

증권가는 미디어 업종의 코스닥 실적 견인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영상, 음원, 플랫폼 등 콘텐츠 제작사는 분기 실적이 발표를 거듭할수록 눈에 띄게 매우 좋아지고 있다”며 “미디어 플랫폼 개수가 증가하고 있고 완전 경쟁이 심화하면 미디어 산업이 수혜를 받으면서 우위 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서는 하반기 테마 감리 종료와 공시 강화 조치 등 바이오 기업의 신뢰도 제고로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 상장업체 반기보고서 제출과 수정 재무제표 공시가 완료됐다”며 “코스닥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다소 해소되면 우려가 과도했던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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