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가 차량 화재 관련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 20일부터 본격적인 리콜을 실시한다. 리콜 규모는 42개 디젤 차종 총 10만6317대로, 국내에서 이뤄진 수입차 리콜 사상 최대 규모다. 본격적인 리콜 실시로 화재 사태가 진정세로 접어들지 주목된다. 리콜 이후에도 화재 문제가 재발할 경우 BMW 차량 화재의 원인이 소프트웨어 문제로 떠오를 가능성이 큰 데다, 브랜드 신뢰도 하락도 불가피해 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BMW코리아의 리콜은 결함이 발견된 배기가수 재순환 장치(EGR) 쿨러와 밸브를 개선품으로 교체하고 해당 파이프를 청소(클리닝)하는 작업이다. EGR 쿨러에서 냉각수가 새어 나와 EGR 파이프와 흡기다기관 등에 침전물이 쌓이고, EGR 밸브 오작동으로 인해 냉각되지 않은 고온의 배기가스가 빠져나가면서 침전물에 불이 붙는다는 게 BMW가 자체 조사한 화재 원인이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최대 2년 가까이 걸리는 리콜 기간을 앞당겨 연내에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독일 본사에서 EGR 부품을 항공편으로 공수하는 등 원활한 부품 수급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리콜을 서둘러 완료하겠다는 목표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안전점검을 받은 차량에서 발생한 재화재의 원인이 ‘부실검사’로 밝혀져서다. 이 때문에 서둘러 리콜을 실시할 경우, 같은 문제의 사태가 재발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BMW코리아 측은 부품 확보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리콜 대상 차량이 많아 조속한 시일에 일괄적으로 부품 교체가 이뤄지기는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최근 일부 BMW 서비스센터에서 N47 엔진에 사용되는 EGR 개선품의 수급이 어려워 내달이나 돼야 해당 모델의 부품을 교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흘러나왔지만, BMW코리아 측은 “해당 개선품 수급은 8월 이내에 완료가 될 예정”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 회사는 “한국에서 가장 먼저 리콜 계획을 밝힌 만큼, BMW 본사에서도 최우선으로 챙기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