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방문 내내 ‘성폭력 방치’ 문제 사죄...특히 가톨릭 전통 강한 아일랜드, 교황청과 갈등 빚어와
▲25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일랜드 더블린을 방문해 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아동 성폭력’과 관련한 비판 메시지를 담은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더블린/A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일랜드 방문 이틀째인 26일(현지시간) 더블린 피닉스파크에서 열린 세계가정대회 미사에서 “피해자들에게 교회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공감과 정의, 진실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한다”고 사과했다. 교황은 “일부 교회 구성원들이 이런 고통스러운 상황을 돌보지 않고 침묵한 데 대해서도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가톨릭 전통이 강한 아일랜드는 2000년대 초부터 아동을 상대로 한 천주교 성직자들의 성폭력이 잇따라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아왔다. 이 때문에 아일랜드 정부는 교황청이 아일랜드 가톨릭교회의 부패를 묵과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면서 바티칸과 갈등을 빚어왔다.
앞서 교황은 이날 ‘녹’ 성지를 방문해서도 교회 내 성폭력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이런 죄와 추문, 배신에 대해 신께 용서를 구하며 성모님께도 피해자 치유와 더불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독교 가족의 의지를 확인해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