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취소 이후 북한 압박…‘지금으로서는’ 단서 달아 확대해석 경계
28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매티스 장관은 국방부 브리핑에서 한미 군사훈련에 관한 계획을 전했다. 그는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선의의 조치로 몇몇 대형 군사훈련을 중단했다”며 “지금은 다른 대형 군사훈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장관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티스 국방장관의 발언은 매년 8월에 이뤄지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내년 봄에 있을 독수리훈련(FE)을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올해 UFG는 비핵화 협상을 위해 중단됐고 해병대연합훈련(KMEP·케이맵) 등 굵직한 훈련이 모두 연기됐다.
북한의 비핵화 위협은 없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매티스 장관은 “(비핵화를 위한) 진전은 이뤄졌다”며 “우리의 일은 외교관들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견해를 내놨다. 북한의 비핵화 시도를 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국무부의 몫으로 남겨두고 싶다”며 “우리는 지원사격을 하는 위치에 남겠다”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취소된 후 나온 한미 연합훈련 소식에 미국이 북한을 압박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매티스 국방장관은 논란이 될 만한 발언을 신중하게 피해갔다. 그는 “항상 한반도에선 연합훈련이 진행 중이다”라며 “훈련 상황을 자주 듣지 못한 것은 북한의 오해를 불러일으켜 협상의 믿음을 깰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매티스 국방장관은 한미 연합훈련 재개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훈련 계획에 변화가 없다”며 “지금으로서는 결정된 것이 없어 국무부와 상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협상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고 미래를 계산하겠다”며 “외교관들이 진행하도록 두자”고 말했다.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줄 만한 발언 앞에 ‘지금으로서는 (at this time)’이라는 단서를 달아 확대 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이 선의에 의한 것이었다면 지금은 북한이 악의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전혀 그렇지 않다”며 “훈련 중단 당시에는 선의였다는 것일 뿐이다”고 답했다. 또 종전선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말에 “국무부가 해야 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