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가 독일에서 배기가스 제어장치의 불법 문제로 1000만 유로(약 129억 원)의 벌금을 내게 될 위기에 놓였다.
3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BMW를 조사 중인 독일 검찰은 지난달 초 BMW에 1000만 유로의 벌금을 처분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검찰은 지난 2월 BMW 측이 교통 당국에 자진해서 배기가스 장치 문제를 신고하자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BMW는 2월 1만1000여 대의 750xd와 M550xd 모델을 리콜하고, 배기가스 조절 장치에 실수로 불법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졌다고 인정했다.
검찰은 BMW가 배기가스 장치를 의도적으로 조작하지 않고 제조 과정에서 실수로 불법적인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것으로 가닥으로 잡았다. 다만, BMW가 검찰의 요구대로 1000만 유로의 벌금을 납부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
BMW의 이번 사건이 1천만 유로 벌금으로 마무리될 경우,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사건과는 상황 전개는 달라지게 된다. 폴크스바겐은 2015년 9월 1070만대의 디젤 차량을 상대로 배기가스 소프트웨어를 조작했다고 시인했다. 독일과 미국에서 내야 하는 벌금은 각각 10억 유로(1조2천900억 원), 20억 유로(2조5천800억 원)에 달한다. 폴크스바겐은 현재 40여 명의 임직원이 수사 선상에 올라 있고, 20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BMW는 한국에서 자사 차량에 잇따라 화재가 나자 EGR의 하드웨어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에서 리콜 대상 BMW 차량 집단소송을 진행 중인 한국소비자협회 소송지원단은 배기가스 저감을 목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