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최소 9명이 숨지고 340명 이상이 다치는 등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일본 여행을 위해 오사카를 찾은 저도 오사카 간사이공항에 발이 묶였죠.
한국에선 "괜찮니? 아무 일 없는 거지?", "일본이 태풍 '제비'로 난리라는데 무슨 일 당한 것 아니지?", "제발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오렴" 등 걱정하는 문자와 연락이 이어졌습니다.
저는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비롯해 도시 곳곳에서 사고가 난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렸죠. "#살려줘, #어떡해, #태풍 #'제비' #나쁜새, #간사이공항, #오사카" 등의 태그와 함께 현장 소식을 전했습니다.
실제로 태풍 '제비'가 오사카 간사이공항을 직격하면서 이곳에 발을 묶인 저를 비롯한 여행객들은 난민과 다름 없었습니다.
당장에 먹을 것, 씻을 것, 입을 것 등이 필요한 저는 편의점을 찾았고 엄청난 줄에 놀랐습니다. 사람들 모두 각종 식량과 생활 물품 등을 구하고자 편의점을 찾은 것이었죠.
편의점에 몰려든 사람들로 이곳의 물품들은 순식간에 동이 났습니다. 뒤늦게 편의점을 찾은 이들은 아무것도 구매하지 못해 허탈해하기도 했죠.
일본의 오사카 도시 곳곳도 태풍 '제비'로 인한 강풍으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도로를 지나던 트럭은 바람에 의해 옆으로 넘어졌고, 가로수가 인도로 쓰러지고, 지하철역은 유리가 파손되는 등 엄청난 위력의 강풍에 놀랄 따름이었죠.
집들도 무너지고, 길에는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고 한참을 두려움에 떨어야 했습니다. 자연재해의 공포가 도시를 뒤덮은 순간이었죠.
지금은 이곳 하늘도 맑게 개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일본 간사이공항은 폐쇄됐고, 이곳에 고립된 여행객은 다른 수송편을 이용해 이곳을 빠져나가려 급급한 상황입니다.
한국에서 저를 걱정해주시는 분들에게도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전하고 싶네요. 조만간 한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게요. 한국에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 위 기사는 태풍 '제비'로 인해 발이 묶인 일본 오사카 지역을 방문한 한국 여행객의 SNS 글을 토대로 그들의 시점에서 재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