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이하 MKIF) 운용사 교체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격화되고 있다. 오는 19일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앞두고 운용사 교체에 대해 의결권 자문사와 대주단이 입장이 엇갈리면서 주총 결과에 대한 운용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5일 “운용사 교체로 인해 주주 가치 증가를 기대한다”며 운용사 교체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서스틴베스트는 “MKIF 운용사가 맥쿼리자신운용에서 코람코자산운용으로 교체돼 운용보수가 현재의 8분의 1수준으로 하락하면 주당 배당금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면서 “과거 5년간 코람코자산운용 기준으로 운용 보수가 지급됐다고 가정할 경우, 과거 5년 평균 주당 분배금이 467원에서 585원으로 약 25% 증가한다”고 말했다. 운용사 교체로 인한 수익성 문제 발생 가능성도 작다고 주장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신규 자산의 편입과 기존 자산의 재구조화, 법적 대응 문제를 고려할 때 현재의 보수 수준을 유지하면서 맥쿼리운용과의 위탁계약을 유지할 필요성이 크지 않다”면서 “운용사 교체의 효익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비용과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MKIF의 3.17% 지분을 보유한 플랫폼파트너스는 기존 MKIF 법인이사이자 운용사인 맥쿼리운용의 운용보수가 과다하다며 현재 수준의 10분의 1로 낮출 것과 성과보수를 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2년간 주주분배금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5300억 원을 운용보수로 챙긴 것이 과도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플랫폼 측은 맥쿼리운용의 보수 조정수준이 기대에 못 미치자 코람코자산운용으로 운용사를 변경하는 안건으로 하는 주총을 제안했다. 코람코는 성과보수 없이 현재 맥쿼리운용이 받는 기본보수의 8분의 1 수준을 보수로 제안했다.
MKIF 측은 운용사 교체로 인해 운용보수가 절감될 수 있지만 투자자산의 관리 등에 있어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날 오전 MKIF는 신용공여 약정을 체결한 은행 등 대주단으로부터 자산 운용 위탁계약 해지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통지서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또 MKIF 주식 70만 주(지분율이 0.21%)를 보유한 영국계 NPJ자산운용이 MKIF의 운용사 변경에 반대하며 다른 주주들에게도 반대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MKIF는 국내 백양터널, 광주순환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등 12개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다. 2006년 코스피에 상장됐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3조 원이 넘는다. 펀드라는 특성 때문에 대표가 따로 없고 이사진만 있으며, 운용을 맥쿼리자산운용에서 맡고 있다. 안정적인 수익률 덕에 기관 비중이 50%에 달한다. 특히 이번 사례는 외국계 헤지펀드가 국내 기업을 공격했던 이전과 달리 국내 운용사가 ‘주주 행동주의’를 내걸고 운용방식을 문제 삼고, 외국계 기업이 방어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크다. 시장의 시선은 19일 주총에 향하고 있다. 운용사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과반이 넘는 주주가 찬성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