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비밀 메신저' 맡은 文대통령…비핵화협상 물꼬 틔울까

입력 2018-09-0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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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에서 ‘비밀 메신저’ 역할을 했다.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북미대화에 다시 탄력을 붙일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6일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로에게 보내는 비공개 메시지를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단의 단장 격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4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달라’고 남긴 메시지가 있었다”며 “정 실장이 대북 특별사절단으로 이번에 방북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북한과 미국, 양쪽을 대표하는 수석협상가(chief negotiator)가 돼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메시지를 받은 북한은 다시 대화의 공을 우리 쪽에 넘겼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방북 결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으로부터 미국을 향해 ‘미국의 비핵화 보상조치가 먼저 이뤄져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정 실장은 이날 오후 8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방북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도 이때 미국 측에 전달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이번 대북 특사단의 성과를 희망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과 대북 특사단이 나눈 대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안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부분에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걸린 2020년 11월 이전까지 비핵화와 평화협정을 마무리지으려는 의지가 담겼다는 것이다.

대북 특사단의 이번 방북 성과가 북미 협상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미간 서로 상대의 선제조치를 요구하는 입장차가 좁혀지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가 다시 확인된 만큼 대화를 재개할 명분이 만들어진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실무협상을 위해 폼페이어 미국 국무부 장관의 방북을 다시 추진할 이유가 생겼다는 평가다.

비핵화 및 평화협정과 관련해 김 대변인은 “종전선언이 한반도 비핵화의 입구에 해당한다면, 완전한 한반도 비핵화가 이뤄지는 마지막 시점에 평화협정을 맺는 것”이라며 “‘완전한 비핵화’라고 하면 그 단계를 모두 마치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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