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식 대란’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은 김수천 사장이 30년간 몸 담았던 아시아나항공을 떠난다. 본인의 책임을 다했다는 판단에 김 사장 스스로 사퇴의사를 밝혔으나 여파는 계속될 전망이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나 이날 사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창립 첫해인 1988년 판매관리·국제선판매 담당으로 입사해 30년간 근무했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에어부산 사장을 지냈고, 2014년부터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맡았다.
지난해 임기를 만료를 앞두고는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으나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따른 공로를 인정받으며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두 번째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임기만료 1년 6개월 앞두고 물러나게 됐다.
하지만 기내식 공급 차질을 빚은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700억 원대 주주대표소송이 제기되는 등 여파는 여전한 모습이다. 지난 8개월 동안 차입금 8656억 원을 줄이고 자회사인 아시아나IDT가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서도 성과가 나타난다고는 하지만 오너 리스크 등으로 그룹 전반이 불확실성에 노출돼있다.
직원들은 김 사장 뿐만 아니라 이번 기내식 대란을 초래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회장을 비롯한 경영진 전체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 사장의 후임으로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과 한태근 에어부산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최근 사태와 관련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박 회장의 측근 인사들이 후임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