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광학솔루션 사업의 활약으로 하반기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의 3D 센싱 모듈이 올해 애플의 전략 스마트폰 3개 모델에 적용된다. 3D 센싱 모듈은 지난해 애플의 1개 스마트폰 모델에 채택된 바 있다. 애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될 신규 아이폰 시리즈 전 모델에 3D 센싱 카메라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3D 센싱 카메라는 객체의 심도 정보를 포착할 수 있는 카메라로, 지난해 애플이 적용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얼굴인식 보안용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아이폰X에 선보인 애니모지 같은 표현을 만들 수도 있게 해준다. LG이노텍이 생산하는 3D센싱 카메라 모듈은 3D 카메라의 핵심 부품이다.
업계는 증강현실(AR) 생태계 확장과 맞물려 스마트폰의 3D 센싱 카메라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전체 스마트폰 중 3D센싱 카메라를 탑재한 모델의 비율은 올해 13.1%, 내년 21.6%, 2020년 28.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3개의 렌즈를 하나의 모듈로 통합한 ‘트리플 카메라’도 LG이노텍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올랐다. 카메라 렌즈가 많아지면 피사체의 깊이와 명암 등 영상을 더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다. 각각의 렌즈로 촬영한 사진을 합치면 DSLR처럼 하이엔드 카메라에서 볼 수 있는 광각 촬영도 구현할 수 있다.
화웨이는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트리플 카메라폰 ‘P20 프로’를 선보였고, LG전자는 다음 달 내놓는 전략스마트폰 ‘V40 씽큐’에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A10에 트리플카메라를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애플은 내년 하반기 신형 아이폰에 AR(증강현실) 구현에 응용할 수 있는 트리플 카메라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D 센싱과 트리플 카메라 시장의 성장으로 업계는 LG이노텍의 광학솔루션 사업 3분기 매출액이 1조6000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조357억 원보다 60% 증가한 규모다. 광학솔루션 사업은 지난해 LG이노텍의 연간 매출액 7조6400억 원 가운데 61%(4조6800억 원)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국내 부품업체 중에서 애플의 최대 벤더”라며 “신규 시설 투자를 통한 해외 거래선과의 안정적 파트너십이 구축과 더불어 고객사 신제품 물량도 지난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