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칠레의 평가전이 오늘(11일) 열리는 가운데 양팀 감독이 승리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이날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칠레와 A 매치를 갖는다.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로 한국(57위)보다 우위에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남미에서 브라질(3위), 우루과이(5위), 아르헨티나(11위)에 이은 4위다. 칠레는 2015년과 2016년 남미축구선수권(코파 아메리카) 2연패, 2017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준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한국은 칠레와의 역대 A 매치에서 딱 한 번 맞붙어 패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담이 되긴 하지만 모든 걸 짊어지고 칠레전에 나설 것"이라며 "상대 팀이 누구든 우리 경기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일주일간 훈련한 걸 확인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공격수들이 최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플레이를 펼치고 수비수는 후방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레이날도 루에다 칠레 축구 대표팀 감독 역시 "한국까지 오는 여정이 너무 힘들었다"며 "경기에 집중해 최고의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칠레 대표팀은 당초 일본과 평가전을 벌이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 6일 규모 6.7의 강진이 일어나 경기가 취소됐다. 우여곡절 끝에 칠레 선수단은 한국 땅을 밟았다.
루에다 감독은 "칠레 대표팀은 현재 리빌딩 과정에 있는데 손발을 맞출 기회도 없이 한국과 경기를 펼쳐야 한다"면서도 "한국은 강한 정신력과 조직력, 투쟁심을 보여준 팀이다. 그러나 우리 역시 힘든 점을 극복할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아시안게임 경기를 다 분석했다"며 "새 감독을 선임한 한국에 맞서 잘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