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칠레 평가전에서 백패스 실수를 한 장현수(FC도쿄)를 향한 축구 팬들의 비난이 거세다.
장현수는 1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중앙 수비수로 풀타임을 뛰었다.
하지만 장현수는 후반 막판 백패스 미스로 90분간 잘 쌓아온 경기 내용을 한순간에 무너뜨릴 뻔했다. 수비 진영에서 공을 잡은 후 골키퍼 김진현에게 시도한 백패스가 칠레 발데스 발에 걸린 것.
근처에 손흥민이 있었지만 장현수는 김진현에게 백패스를 시도했고, 상대팀에게 공 소유권을 내주고 말았다.
아찔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장현수와 김진현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곧바로 중계 카메라에 벤투 감독이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듯한 제스처가 잡히며, 눈길을 사기도 했다.
경기 직후 장현수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실수 장면은 그 몇 초가 90분보다 길었다. 매경기마다 나쁜 교훈이든, 좋은 교훈이든 얻는 것 같다. 심장이 성장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칠레가 강한 압박을 하는 상황에서 후방 빌드업을 하려고 하다 실수가 나왔다. 그래도 주눅 들지 않고 시도하려고 했던 것이 수확이었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신 부분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현수 해명에도 불구하고 축구 팬들은 날선 비난을 보내고 있다. 장현수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핸드볼 실수 등 크고 작은 수비적인 오류로 국가대표 자질 논란에 휩싸였고, 이에 논란이 거세지자 자신의 SNS 계정까지 패쇄한 바 있다.
한편 벤투 감독은 피파랭킹 12위 남미 강호 칠레와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긴 것에 대해 "우수한 팀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했다"라며 "상대를 90분 동안 지배하는 경기를 펼치려 했고 일부 시간대엔 이런 부분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음 평가전까지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많은 경기를 충분히 보고 분석해서 명단을 결정할 것이다"며 "기술을 갖춰야 하고 대표팀에 대한 열망이나 간절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