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Xs·아이폰Xs맥스·아이폰Xr' 등 신형 아이폰 3종을 전격 공개했다.
이제 소비자들의 관심은 국내 출시가. 애플의 그간의 가격 정책을 볼 때, 신형 아이폰의 고급형 모델은 200만 원 전후, 보급형 모델도 100만 원을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소비자들은 "올라도 너무 올랐다"면서 불만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사옥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언팩(신제품 공개) 이벤트를 열고 신형 아이폰 3종과 '애플워치4'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인 아이폰은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로 명명됐다. 아이폰Xs와 아이폰Xs맥스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모델이며, 아이폰Xr은 엔트리급 모델이다.
무엇보다 이번 신형 아이폰 공개에서 눈여겨 볼 것은 애플의 가격 정책이다. 프리미엄급 모델부터 중저가 보급형 모델까지 전 제품이 전작에 비해 가격이 크게 인상됐다.
특히 아이폰Xs맥스의 경우 최고 용량인 512GB 모델이 1499달러(약 169만 원)로 책정됐다. 애플이 국내 시장에서 환율 변동 가능성 등을 감안해 환산 가격보다 최대 20만 원씩 높게 책정한 것을 고려하면 아이폰Xs맥스 512GB 모델의 국내 출고가는 200만 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의 가격은 64GB 모델이 999달러(약 112만7000원), 256GB 모델이 1149달러(약 129만7000원)였지만, 국내 출고가는 각각 142만 원, 163만 원이었다.
이와 동일하게 아이폰Xs맥스의 가격을 예상해 보면 △64GB 149만 원대 △256GB 168만 원대 △512GB 195만 원대로 추측된다. 또한 아이폰Xs의 경우 △64GB 136만 원대 △256GB 155만 원대 △512GB 182만 원대로 각각 예상된다.
중저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Xr의 경우도 64GB 모델이 749달러(약 84만5000원), 128GB 모델이 799달러(약 90만 원), 256GB 모델이 899달러(약 101만4000원)로,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8 가격(699달러)보다 50달러가량 비싸게 책정됐다.
아이폰Xr 역시 '아이폰8'의 국내 출고가가 94만60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00만 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의 국내 출고가와 동일한 수준으로 예상해 보면 용량에 따라 101만~121만 원선이 될 전망이다. 중저가 보급형 모델의 가격이 100만 원을 넘어선다는 점은 다소 놀랄만한 일이다.
애플의 이 같은 고가 정책은 판매량 부재에도 실적 향상을 꾀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의 고가 정책을 펼치던 애플은 비성수기인 올 2분기에도 7분기 연속 매출 확대를 기록하며 뛰어난 실적을 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이 같은 애플의 실적 향상에 대해 "애플의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중국 화웨이에게도 밀려 3위로 떨어졌지만 매출액은 20%가량 증가했다"며 "애플의 최고가 스마트폰인 '아이폰X'를 비롯해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등의 수요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이번 신형 아이폰Xs, 아이폰Xs맥스, 아이폰Xr의 고가 정책을 펼친 것도 이 같은 계산이 깔려있으리라는 분석이다.
한편, 애플은 21일부터 아이폰Xs의 글로벌 판매에 나선다. 우리나라는 올해 서울 가로수길에 첫 애플 스토어가 개장하면서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애플은 예상과 달리 1차 출시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그동안의 출시 관행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아이폰Xs는 다음 달 말께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저가 보급형인 아이폰Xr은 1차 출시국에 다음 달 26일 시판되며, 국내에선 11월 말께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