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ㆍ집값 등 경제정책 실패 언급…정상회담로 분위기 바꿀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18~19일 평양을 찾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집값 상승과 실업률 증가로 지지율이 하락한 문 대통령이 정상회담으로 이를 회복할지 주목된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4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한반도 화해 모드'를 조성한 문 대통령의 성과가 경제 정책의 실패로 무너졌다면서 서울 집값과 실업률을 언급했다. 서울 아파트 중간값은 8월 현재 7억7900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20% 올랐다. 가파른 집값 상승에 서울의 젊은 부부들은 부동산 시장에서 쫓겨나고 있다. 8월 실업률은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당시 83%였으나 5월 7일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14일에는 겨우 50%를 회복했다. 블룸버그는 문 대통령 정부가 노무현 정부 때 부동산 정책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짚었다.
이번 평양 방문이 문 대통령에게 지지율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정체된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을 살려내 연내에 평화협상이 타결되도록 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대화가 교착된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이은영 한국여론연구소 소장은 "남북회담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 위기"라면서 "정상회담에서 한국 정부의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통령직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전쟁 종식을 선언할지 아니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지속하기 위한 공통 요소를 찾을지 분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는 "문 대통령은 국내 정치적 인기를 위해 남북관계를 다루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그의 임무"라고 언급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