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위험(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한다.
24일부터 사흘간 휴장하는 국내증시와 달리 주요 해외시장 대부분은 휴장이 없거나 하루씩만 휴장하고 정상적으로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특히 국내 증시는 과거 오랜 기간 동안 추석 연휴 휴장 기간 영향으로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19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1년간의 추석연휴 기간 중 9번이나 해외증시에서 글로벌시장의 3일간 시장 변동의 표준편차인 1.96% 이상의 급등락을 기록했다. 발생 확률은 82%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해외 증시의 급락 패턴이다. 해당 기간 9번의 급등락 중 급등은 2007년과 2017년 홍콩H지수, 2013년 일본 TOPIX지수 단 3차례에 불과했다. 반면 급락한 사례는 2008년 S&P지수를 비롯해 6차례에 달했다.
해외시장의 급등락은 2015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해외증시 움직임과 같은 방향으로 국내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연휴 해외시장이 급등했던 3번의 평균 상승률은 3.7%였다. 이후 개장된 한국증시의 평균 상승률은 1.1%였다. 반면 급락했던 5번의 평균 하락률은 -3.2%를 기록했고 이후 국내증시는 평균 -2.4%의 하락세를 시현했다. 해외증시가 하락할 경우 국내증시가 2.5배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삼성증권 해외주식팀 김도현 연구위원은 “이번 추석연휴의 경우 국내증시가 추석기간 글로벌 증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예년보다 더 높을 전망“이라며 ”추석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미국 금리인상 결정이 기다리고 있고, 국내증시와의 상관성이 높은 중국증시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들어 중국본토시장과 코스피는 주간수익률 기준 상관관계가 0.7에 이를만큼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주식투자자 뿐 아니라 국내주식투자자들도 25, 26일의 중국증시 움직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석 이후 주요 이벤트는 미국의 중간선거와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발표다. 중국의 거시경제와 위안화 변동성, 유럽의 영국 브렉시트(Brexit) 협상 등 여러 변수들도 남아 있다.
김 연구위원은 “시장 방향성에 대한 섣부른 판단보다 장기적인 기업가치가 돋보이는 개별종목을 저가매수하는 바텀업(Bottom-up)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