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고 있지만 경협주는 오히려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 합의하며 비핵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관련주들은 하락세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표적인 남북 경협주이자 철도주로 꼽히는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2.27%(700원) 내인 3만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2.84%), HDC현대산업개발(-4.19%) 등도 하락했다. 성신양회(-3.92%), 쌍용양회(-3.08%) 등 시멘트주도 전날 대비 떨어졌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푸른기술(-1.73%), 대아티아이(-0.65%), 에코마이스터(-1.47%) 등 철도 관련 경협주들이 상당수 하락 마감했다.
앞서 경협주는 이날 개장 직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남북 정상의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 발표 소식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공동 기자회견을 앞둔 문 대통령의 표정이 밝아 보이지 않다는 이유로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남북 정상이 5개월 만에 다시 만나, 남북 공동 ‘비핵화 초기 로드맵’을 만들었음에도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은, 기대했던 것보다 핵 문제 해결 등에 진척이 없었다는 평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1차 남북 정상회담 직후 관련 사업 등의 진행이 더뎠다는 경험에 의해 투자자들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다만 섣불리 부정적으로만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되고 있다고 보는 관점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비핵화 작업 등이 긍정적으로 진행될 경우, 북미정상회담도 다시 열릴 수 있어 경협주의 상승 모멘텀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경협주를 보다 세밀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어 남북 경협주와 모멘텀 남북경협주로 나눌 필요가 있다”면서 “코어 남북 경협주는 밸류에이션, 배당수익률 및 배당성향 메리트, 기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기업이며, 남북 경협주는 이슈에 따라 주가 반응이 큰 기업들로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