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물산이 과거 한때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던 우모 사업부 매출 비중을 10% 수준으로 줄였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모사업부로 인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작아졌다.
주목할 점은 태평양물산의 경영전략이다. 태평양물산은 이익 변동성을 크게 줄여 안정적인 마진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20일 “우모 사업부 손익은 원재료 가격이 저렴할 때 구매 후 가공, 판매하고 이윤을 남기는 구조”라며 “최근 중국의 환경 규제로 거위 사육두수가 크게 줄면서 우모 원재료 가격이 30% 급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해당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이 2%로 하락할 것“이라며 ”(연말 한파가 오더라도) 적정 우모 재고를 보유하지 못하면 수요에 맞춘 공급이 어려운 만큼 우모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전년보다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모사업부 관련 위험 노출이 줄어든 만큼 앞으로 타 사업부 선전이 전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회사 나디아퍼시픽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어, 중장기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유효하다.
유 연구원은 “2021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나디아퍼시픽은 주요 자회사 중 국내 의류 브랜드를 제작하는 OEM 기업이며 국내 브랜드 기업들(Louis Castel, Eider, Discovery 등)을 상대로 우븐 제품을 주로 생산한다”며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69억 원, 영업이익 45억 원(영업이익률 6%)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아웃도어 우븐 시장이 절대적인 MS 1위 업체가 없는 매우 세분된 시장”이라며 “ 향후 나디아퍼시픽이 점진적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