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성 살인사건 안개 속 전말, 나락 빠진 원인보니

입력 2018-09-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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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KBS2 '속보이는TV' 방송화면)

이호성 살인사건에 야구팬들을 비롯한 시청자들의 탄식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방송된 KBS2 '속보이는 TV'에서 다시 다뤄진 이호성 살인사건 파장이 크다. 이호성 살인사건은 용의자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점에서 명확한 범행 동기 및 과정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황상 증거에 의한 추론이 있을 뿐 끔찍한 범행의 전말은 여전히 안개 속에 남아 있는 부분들이 있다.

그러나 일부 야구팬들은 이호성의 전성기를 떠올리며 그의 기이하기까지 했던 범행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호성 살인사건의 주된 동기로 지목된 부분은 자금난. 이호성은 애초 웨딩사업을 시작해 돈을 벌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인연이 있는 야구선수들이 줄줄이 결혼할 때마다 그의 웨딩홀을 사용하는 등 연간 매출액이 70~80억에 달했다는 보도도 있다. 그러나 그는 실내 화상 경마장 사업에 뛰어들었고 가족들을 보증인으로 하는 등 돈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대로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인생 2막의 위기에 처했다. 이호성은 당시 청와대에까지 탄원서를 올리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실패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운동선수만 하다 사회 물정을 너무 몰라 벌어진 일이다. 사회 경험이 없어 아무나 쉽게 믿었던 것이 큰 화근이었다"고 후회하기도 했다.

결국 이호성이 살인사건의 범인이 된 데는 이 사업 실패가 주 원인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유독 스포츠선수들이 화려한 인생 1막을 마친 후 인생 2막길에서 좌절을 겪는 경우가 많은 데 대해 스포츠 업계 전문가들은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선수로서의 성공만을 위해 한 분야에 올인, 인성이나 사회화 등 스포츠 이외의 분야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더욱이 화려한 선수시절만을 떠올리며 사업가로서 태도와 자세를 갖추지 않은 점도 스포츠선수들의 실패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두산 투수 출신 이경필 해설위원은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밑바닥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뼈 있는 조언을 남긴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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