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개발 비난 대신 경제협력 가능성 시사…“납북 일본인 문제 해결 위해 회담할 것”
26일(현지시간)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수년간의 상호 불신을 끝내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북한의 변화를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북한이 핵 폐기와 함께 납북 일본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국교 정상화는 어렵다”고 못 박았다. 그는 “북한이 역사적인 기회를 두고 교차로에 서 있다”며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단단한 상호 불신을 깨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저녁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도 북일정상회담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마주할 용의가 있다”며 “지금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 비핵화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본 원칙을 다질 수 있었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은 비핵화의 큰 진전을 목표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유엔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북한의 핵 개발을 강하게 비난하고 대북 압력 강화를 호소했지만, 올해는 제재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대신 “북한이 가진 잠재력이 발휘되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며 경제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미일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북한의 경제적 발전에 도움이 되길 원한다”며 “우리는 모두 북한을 돕길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교도통신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일본과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며 북한과 일본의 정상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