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말 윈도드레싱..외국인 10선 매수전환 3선 대량매도..한은 금리인상 여부도 촉각
채권시장은 중장기물 중심의 강세를 기록했다. 일드커브도 플래트닝됐다.
장중 오늘(27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예산안 회의가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부각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유럽연합(EU)이 요구한 재정적자 수준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이를 기점으로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수로 돌아섰다. 반면 3년 선물시장에서는 1만계약 넘는 대량 순매도를 기록했다. 분기말 윈도드레싱성 매수세도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밤사이 열린 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인상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비둘기적(통화완화적)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다만 한미 기준금리 역전폭이 75bp에 달하면서 한국은행도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수 있다는 우려도 부각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오늘(27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거시경제상황과 금융불균형의 축적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그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분기말 윈도드레싱 지속 여부와 추석 연휴 사이 3%를 넘긴 미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그리고 다음달초 나올 산업생산 등 지표 등을 주목하며 변동성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50.6bp를 기록했다. 10-3년간 금리차는 2.1bp 좁혀진 36.9bp를 보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2.5bp 하락한 110.2bp를 보였다.
미결제은 4142계약 줄어든 32만2936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4만4415계약 증가한 13만9568계약을 나타냈다. 회전율은 0.43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7914계약을, 은행이 4206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은행은 5거래일연속 매수세다. 반면 외국인은 1만1324계약을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0일 1만6721계약 순매도 이후 11개월만에 일별 최대 순매도이며 5거래일째 매도세다.
12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거래일보다 45틱 상승한 123.02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23.05, 저점은 122.33이었다. 장중변동폭은 72틱으로 5월30일 95틱 이후 4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결제는 291계약 감소한 10만4148계약을, 거래량은 1만8140계약 증가한 9만4200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90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343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334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외인은 장초반 2400계약 가량 순매도를 보인 바 있다. 반면 연기금등이 265계약을, 기타법인이 195계약을, 은행이 179계약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포지션 추정치는 3년 선물의 경우 18만5054계약을 기록했다. 이는 7월13일 18만1985계약 이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10년 선물의 경우 6만5261계약을 기록 중이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5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8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분기말을 앞둬 관리성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은도 금리인상 개연성이 높아진 상황이라 경계감은 여전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연휴간 미국금리 종가는 보합정도였다. 외국인이 선물을 매도하면서 3년은 2.05%, 10년은 2.44% 수준에서 저항을 받으며 반등했다. 오후장엔 이탈리아 예산안 연기뉴스로 안전자산 선호분위기로 전환하며 강세장을 연출했다. 외인의 10년 선물을 중심으로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커브도 플래트닝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기말 윈도드레싱 가능성이 있다. 다만 3%를 넘어선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오늘밤 어떤 흐름을 보일지에 따라 변동성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달 2일로 예정된 산업생산 등 지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