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일감몰아주기 피하기 위한 계열사 지분정리 지적
SK텔레콤이 국내 정보보안 1위 기업인 SK인포섹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인수를 마무리한 물리보안 분야 ADT캡스와 융합해 보안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SK그룹 자회사인 SK인포섹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SK인포섹은 SK㈜의 비상장 자회사로 보안 관제, 컨설팅 등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2127억 원, 영업이익 235억 원을 기록했으며 정보 보안 분야 업계 1위 기업이다.
이번 인수 검토는 보안사업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를 지난 1일 자로 마무리한 바 있다. 여기에 SK인포섹의 정보보안 기술까지 더하면 사업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물리보안과 정보보안 시너지를 위한 융합보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이런 연장선에서 SK인포섹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K텔레콤의 SK인포섹 인수 검토를 대기업 일감몰아주기를 피하기 위해 계열사 지분정리를 하기위한 조치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현행 공정거래법에서는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중 총수 일가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상장사(비상장사는 20%)가 내부거래 매출규모 200억원 이상 또는 연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이 된다.
앞서 공정위는 지난 8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기업을 총수일가의 상장사와 비상장사 구분없이 지분율 20% 이상으로 일원화하고, 해당 기업이 50% 이상 지분을 가진 자회사를 포함시켰다.
SK인포섹은 내부 거래 비중이 높아 SK그룹 내에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해당하는 기업으로 꼽혔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인수 검토는 일가 몰아주기 규제와는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