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틀 타고 나들이 가요"…제주항공, 순우리말 사용 앞장

입력 2018-10-08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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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한글 반포 572돌을 맞아 9일부터 이달 말일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모든 항공편 기내에서 순우리말로 바꾼 기내방송을 실시한다.

이를테면 이륙과 착륙은 각각 ‘날아오를 때’와 ‘땅에 내릴 때’로 표현하는 등 우리말로 표현이 가능한 한자어와 외래어를 뺐다.

특히‘비행기’는 ‘나는 기계’라는 말을 풀어 ‘날다’와 기계 또는 장치를 뜻하는 우리말 ‘틀’을 합성해 ‘날틀’로 표현했다. 이밖에 ‘여행’은 ‘나들이’, 제주항공을 소개할 때 쓰는 ‘신선한’ 등의 꾸밈말은 새롭고 산뜻하다는 뜻을 가진 ‘새뜻한’ 등으로 바꿔 방송한다.

이처럼 한글날을 즈음해 외래어 등의 사용을 줄이고, 순우리말로 방송하며 한글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알리고 있는 제주항공이 지난 해에는 객실 기내방송문 전체를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 고친 데 이어 올해는 올바른 높임말 사용을 과제로 정했다.

승객에게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고, 문장구조가 잘못된 사례를 수정함으로써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제주항공은 고객센터, 공항, 객실 등 승객과 직접 마주하는 곳에서 쓰는 표현 가운데 사물존칭 등 바르지 않은 높임말과 문법오류, 불필요한 말 등을 추려내 국립국어원의 도움을 받아 바로잡았다.

이를테면 ‘커피가 뜨거우시니 조심하십시오’는 ‘뜨거우니 조심하십시오’, ‘등받이 올리실게요’는 ‘등받이 올려주세요’, ‘5분 정도 걸리십니다’는 ‘5분 정도 걸립니다’로 바꿨다.

또 ‘출발일이 언제십니까?’는 ‘언제 출발하십니까?’, ‘결제를 도와드리겠습니다’는 ‘결제 하시겠습니까?’, ‘예약이 들어가 있다’는 ‘예약되어 있다’로 바로잡는 등 주어와 서술어의 의미상 호응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다듬어지지 않은 표현을 문법에 맞게 다듬었다.

표현을 다듬은 대고객용 내용은 각 본부 별로 교육자료로 활용해 임직원의 언어습관을 고쳐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기내 에어카페에서 제공하는 음료 받침대에 잘못된 높임말을 바로잡은 문구를 넣어 객실승무원은 물론 탑승객도 바른 표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2008년부터 11년째 한글날을 전후해 우리말 기내방송을 실시하는 동안 단순한 이벤트로 그치지 않고, 근본적으로 우리말을 바르게 쓰고 있는지 살펴보려 했다”면서 “짧은 기간 안에 개인의 표현습관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계속 관심을 갖고 바른 표현을 쓰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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