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급 가사노동의 가치 중 음식준비의 가치가 여전히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식물 보기 노동가치는 5년 전 보다 50% 넘게 증가하며 애완 동물과 화초 등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8일 통계청의 ‘가계생산 위성계정 개발 결과(무급 가사노동가치 평가)’에 따르면 행동분류별 무급 가사노동 가치 평가액 중 음식준비는 107조 6370억 원으로 5년 전보다 32.6% 증가했다.
음식준비 가치는 1999년 44조 6600억 원, 2004년 57조 8070억 원, 2009년 81조 1700억 원 등 해당 연도에서 매번 가장 높았다.
2014년 두번째로 가치 평가액이 높은 행동은 미성년 돌보기로 5년 전 대비 30.6% 증가한 84조 7810억 원을, 그다음으로 청소 및 정리가 36.7% 늘어난 50조 389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특히 동식물 돌보기는 조사 때마다 5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2004년 61.9%, 2009년 73.3%, 2014년 52.4%로 높은 평가액 증가율을 기록하며 늘어난 반려견·화초 등 동식물 수요 증가의 한 면을 보여줬다.
동식물 돌보기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1.1%, 2004년 1.3%, 2009년 1.7%, 2014년 1.9%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미성년 돌보기는 30.6% 증가한 반면 성인 돌보기는 핵가족화 등으로 인해 1.0% 감소했다. 다만 미성년 돌보기 비중은 1999년 26.4% 이후 지속 축소돼 2014년엔 23.5%로 조사됐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개발과장은 “저출산에 더해 보육·요양 인프라도 늘면서 가정에서 담당하던 육아·노인 돌보기 부담이 정부나 기업 등 민간으로 이전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행동분류별 비중은 음식준비가 29.8%로 가장 컸고, 그 다음으로 미성년 돌보기 23.5%, 청소 및 정리 14.0%, 상품 및 서비스 구입 8.8% 등의 순이다.
성별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남성의 증가율이 컸지만 총액면에서 여전히 여성보다 크게 낮았다. 평가액 증가율은 남성이 38.5%로 여성(31.7%)보다 6.9%포인트(P) 앞섰지만, 총액은 여성이 272조 4650억 원으로 남성(88조 2650억 원)보다 3배가 넘었다. 비중으론 여성이 75.5%, 남성이 2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