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10일 SK하이닉스에 대해 IT 수요 상승 사이클이 내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라며 강한 주가 반등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내내 SK하이닉스의 멀티플은 디레이팅되고 있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내년 D램 수요 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D램 시장이 공급과잉 국면에 진입하면서 업체들의 판가 및 영업이익이 급락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이제 막 시작되는 D램 수요 상승 사이클에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에 대한 우려의 경우 2017년에서 2018년 사이 아마존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업체들의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이 급증했다"면서 "이는 2019~2020년 서버 수요에 반영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지만 교체주기가 3년 이상으로 늘어나기 힘들어 당분간 출하량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예상했다. 여기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구현하려면 D램 용량도 커져야 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 예로 2019년 애플의 메인스트림은 기존 3GB에서 4~5GB로 D램 용량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이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3~5% 역성장한다해도 모바일 D램 시장은 두 자리수 이상 성장을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IT 수요 상승사이클을 들여다 보면 D램 버전 업 및 통신기술 전환이 수반된다"면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틀에서 전방산업이 고속, 저전력 반도체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3분기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1조6000억 원, 영업이익은 66% 늘어난 6조2000억 원을 기록해 추정치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