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감사 결과 비리 혐의가 적발된 비리 유치원 명단이 공개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박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1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2013~2017년 감사를 벌인 결과 각종 비리가 적발된 유치원 1146곳의 명단을 공개했다.
비위 사실이 적발된 유치원은 총 1146곳으로, 적발된 유치원 중 공립은 61곳뿐이고 95%인 1,085개가 사립유치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 의원에 따르면 사립유치원들은 유치원 돈으로 개인 차량의 유류비를 지출하거나 옷을 구입하는 등의 행태가 나타났다. 노래방과 숙박업소에서도 유치원 돈을 사용하고, 심지어 성인용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A 유치원은 유치원 체크카드로 명품 가방을 사고 노래방, 백화점 등에서 1000여건 5000여만 원어치의 부적절한 지출을 했다.
원장은 유치원 교육비 계좌에서 큰아들의 대학교 입학금과 수업료, 둘째 아들의 연기아카데미 비용을 지불했다.
서울의 B 유치원은 유치원 회계에서 적립이 허용되지 않는 교직원 복지 적립금 명목으로 설립자 개인 계좌에 1억 1800여만 원을 부당하게 적립하다 적발됐다.
박 의원은 "종교시설에 헌금하고 유치원 연합회에 수천만 원을 회비로 내고 원장 개인 차량의 기름값과 차량 수리비, 자동차세, 아파트 관리비까지 낸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사립 유치원의 경우 개인정보법위반 소지가 있다는 이유로 비위 적발에도 명단이 공개되지 않아 왔지만 박 의원은 이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공익적인 부분을 고려해서 실명을 공개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