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인도에 투자은행(IB) 데스크를 설치한다. 올해 8월 운영을 시작한 베트남 IB데스크를 비롯해 6개국에 글로벌 IB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글로벌 인수ㆍ합병(M&A) 시장에서 단순 참여를 뛰어넘어 금융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5일 인도 뭄바이 지점에 IB데스크를 설치하고 인력을 파견한다. 뭄바이 IB데스크는 이달 신설한 싱가포르 아시아심사센터와 연계해 운영된다. 우리은행은 국내 인수금융 주선 역량을 활용해 인도 M&A 시장에서 신규 딜(Deal)을 발굴하고 네트워크를 형성해나갈 예정이다.
우리은행 IB그룹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서 글로벌 프라이빗에쿼티(PE) 네트워크를 활용해 의미있는 주선 기회를 확보하려고 한다”며 “6개월 내 최대 2건 주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M&A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9월까지 인도로 유입된 외국인 M&A 자금은 406억 달러(약 45조9998억 원)로 같은 기간 중국(416억 달러)와 비등하다. 올해 인도의 외국인 M&A 유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64% 급증한 수준이다.
우리은행이 추진 중인 인도 법인 설립 작업이 완료되면 IB 영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2012년 첸나이 지점, 2017년 구르가온 지점, 인도지역본부, 뭄바이 지점을 개설하는 등 인도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투자금융 분야를 전폭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달 국내은행 최초로 싱가포르에 신설한 아시아심사센터는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지역 현지법인과 홍콩, 인도 등 해외지점 여신심사를 전담한다. 은행권 내 최다 IB 네트워크로 시너지를 뒷받침하고 있다. 2017년 7월 시드니, 싱가포르, 런던, 뉴욕에 이어 올해 베트남, 인도 까지 6개국에 글로벌 IB데스크를 설치했다.
특히 베트남, 인도 등 타행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신흥 시장에 집중해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베트남에서 6600만 달러 규모의 응이손 석탄화력발전소 딜, 3월에는 1600만 달러 규모의 인도 NTPC 발전사업 대출에 참여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통 손태승 행장의 진두지휘 아래 전사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의 양적·질적 강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우리은행은 현재 10% 수준의 해외 순익 비중을 2020년 말에는 약 30%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