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킹의 마지막 경고…유전자 조작 ‘슈퍼휴먼’ 등장

입력 2018-10-1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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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세기에 유전자 편집 기술로 모든 조작 가능…AI 무기 경쟁 중단해야”

▲3월 타계한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 그는 16일(현지시간) 출간될 유고집 ‘어려운 질문에 대한 간략한 답변’에서 유전자 조작된 ‘슈퍼휴먼’의 등장을 경고했다. AP뉴시스
고(故) 스티븐 호킹 박사가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슈퍼휴먼’이 인류의 나머지를 파괴할 수 있다는 마지막 경고를 보냈다.

14일(현지시간) 가디언은 3월 타계한 물리학자 호킹 박사의 유고집 ‘어려운 질문에 대한 간략한 답변’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16일 출간될 예정인 이 책에는 슈퍼휴먼과 인공지능(AI), 외계인 등에 대한 호킹 박사의 견해가 담겼다.

호킹 박사는 유전자 가위(CRISPR)와 같은 유전자 편집 기술이 나머지 인류를 파괴할 수 있는 슈퍼휴먼을 만들어낼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세기에 인간은 지능과 공격성 같은 본능을 모두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유전자 조작을 금지하는 법이 만들어질 수도 있으나 일부 사람들은 기억력이나 질병에 대한 저항력, 수명 등 인간의 특성을 개선하려는 유혹을 뿌리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디언은 호킹 박사가 부유한 사람들이 곧 기억력과 질병 저항성, 지능과 수명이 강화된 슈퍼휴먼을 만들기 위해 유전체 구성을 편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슈퍼휴먼이 등장한 사회에 대해 호킹 박사는 “그런 슈퍼휴먼이 나타나면 경쟁할 수 없는, 유전자 조작이 되지 않은 일반인들과의 사이에 심각한 정치적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아마도 일반인은 곧 죽거나 중요하지 않아질 것이며 대신 자기 설계된 능력을 개선하는 데 가속도가 붙으며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인간이 스스로를 재설계할 수 있다면 다른 행성과 별로 퍼져 우주 식민지를 구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호킹 박사는 AI 규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미래에는 AI의 독자적 의지가 우리의 의지와 충돌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AI 무기 개발 경쟁이 중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밖에 지구에 가장 큰 위협으로는 공룡을 멸종시킨 것과 같은 소행성 충돌과 기후 변화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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