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수소차 타고 ‘우회전 깜빡이'…왜?

입력 2018-10-15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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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대표산업 ‘수소차’…佛서도 ‘넥쏘’ 시승 친기업 행보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 커…대규모 일자리 창출도 가능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중심가인 샹젤리제 인근 거리에서 현대자동차가 수출한 '넥쏘' 수소 전기차를 탑승한 채 손을 흔들고 있다. 문 대통령이 탄 차량은 현대차가 프랑스에 수출해 통관된 넥쏘 첫 번째 차량이다.(연합뉴스)

“수소차에 대한 정부 지원을 하고 있고, 수소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현대차가 세계적인 기업이니 계속 잘됐으면 좋겠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파리 알마 광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쏘’를 시승한 후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당일 언론에 알릴 정도로 ‘깜짝 행사’로 발표됐지만 “오래전부터 문 대통령이 수소차 시승을 준비해왔던 행사”라는 것이 청와대의 전언이다. 파리 현지에서 문 대통령의 수소차 시승은 프랑스 정부나 프랑스 국민에게 시사하는 바가 커 남다른 문 대통령의 수소차 사랑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수소차에 관한 관심은 이번만이 아니다. 올해 5월 17일 문 대통령이 서울 마곡 연구개발(R&D) 산업단지에서 혁신성장 보고대회 겸 점검회의를 주재했을 때 회의장 앞에 전시된 수소전기버스의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직접 체험하며 혁신 성장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전기차와 수소전기버스의 경우 보조금에 그치지 않고 충전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나가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2월 초 현대차 수소자율주행차 ‘넥쏘’를 타고 직접 고속도로를 주행하는 등 혁신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행사 후 청와대가 직접 관용차로 수소차 한 대를 구입했다.

수소차에 대한 관심은 4일 SK하이닉스 청주공장 현장 방문에서 열린 ‘제8차 일자리위원회’에서 수소차 육성 대책 발표로 이어졌다. 정부는 수소차 보조금 지원을 올해 148억 원(746대 지원 규모)에서 내년에 337억5000만 원(2000대)으로 늘리고, 내년에 60억 원(30대)의 수소버스 보조금도 신설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맞춤형 지원을 하는 서포터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며 “정부는 공공기관을 통한 대규모 공공 구매 등을 통해 전기차, 수소차 등 신산업의 초기 시장 창출을 지원하고,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까지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다”고 지시했다.

그동안 정부는 국내 수소차 생산 업체가 현대차 한 곳이라 적극적인 수소차 육성 정책을 펼 경우 특혜를 준다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어 수소차 분야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으나, 문 대통령의 의지로 이번에 본격적인 수소차 육성 대책을 발표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수소차 분야에 관심을 쏟는 것은 이 분야가 정부 혁신성장의 대표적인 산업일 뿐만 아니라 전후방 산업 연관 효과가 커 대규모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과 미세먼지 저감 정책에도 부합한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이번 현대차 수소전기차 시승은 지난해 12월 중국 충칭(重慶) 현대차 제5공장 방문 후 이어져 온 친기업 행보의 연장선상이다. 여기서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는 판단에 따라 민간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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