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액셀러레이터가 스타트업들의 후속투자 및 사업 연계를 돕는 데모데이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진행되는 데모데이 행사는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초기 스타트업을 선발해 종합 지원하는 엘캠프(L-Camp)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로, 이번이 4회째다.
이번 행사에는 엘캠프 3, 4기 스타트업 및 롯데그룹 사내벤처 등 총 22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스타트업은 전시부스에서 제품 및 서비스를 투자자들에게 선보이고, 이 중 ‘고미랩스’(반려동물 놀이용 인공지능 로봇 개발), ‘몽가타’ (수면유도 모션 베드 제조)’ 등 10개 회사는 사업을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를 비롯해 롯데 계열사의 신사업 담당 임직원, 국내외 유수의 투자기관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각 스타트업들의 사업 설명을 꼼꼼히 살피며 투자여부를 타진해보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황각규 대표는 축사를 통해 “지난 2016년 설립된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여러 우수한 창업자, 투자자분들의 도움으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잘 안착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스타트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창출 모델을 만들어 나가며, 한국 스타트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지난 2016년 4월 엘캠프 1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스타트업 지원활동에 나섰다. 엘캠프 1~4기 61개사를 비롯해 지금까지 70여개사를 육성, 지원해왔다.
엘캠프에 선발된 업체들에는 6개월간 창업지원금 2000만 원~5000만 원이 주어지며,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 법률 및 회계 컨설팅 등이 제공된다. 벤처캐피탈 등 여러 투자자에게 직접 사업을 소개하고 후속투자를 받을 수 있는 데모데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롯데 계열사들과의 실질적인 사업연계가 활발하다는 점에서 스타트업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엘캠프의 성과는 스타트업들의 성장세로 확인할 수 있다. 엘캠프 1~3기 42개사의 기업가치는 입주 당시 총 929억 원 정도였으나, 올 7월 말 기준 약 2514억 원으로 2.7배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수도 243명에서 435명으로 79%나 늘었으며, 절반 이상이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운영된 엘캠프 4기 스타트업들의 성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다자간 영상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무디’의 경우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6억 원의 후속 투자를 유치한 상태다. 반려동물 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는 ‘펫미업’은 ‘반려동물 택시기사’라는 새로운 직업을 창출해 약 5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
설립 이래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적극적으로 이어 온 스타트업 지원 및 투자활동은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한 스타트업 조사기관의 창업자 대상 설문결과에 따르면, 롯데가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인 국내 기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진성 롯데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지난 6월 롯데스타트업펀드 1호를 272억원 규모로 결성함으로써 유망한 스타트업에 더욱 적극적으로 후속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펀드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스타트업 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면유도 모션 베드를 개발, 판매하는 몽가타의 정태현 대표는 “제품의 단가가 높은 탓에 판매 방안을 고민하던 중, 롯데액셀러레이터가 ‘렌탈’이라는 마케팅 전략을 제안해 줬고 롯데렌탈과의 사업 제휴도 진행하게 됐다”며 “이번 데모데이에서 여러 투자자들에 사업을 홍보하고, 투자 유치까지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31일까지 엘캠프 5기를 모집한다. O2O, 핀테크, 물류, 유통 분야뿐 아니라 인공지능, 로봇 등 하이테크 스타트업도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스타트업과의 다양한 협업을 바탕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도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