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 이후 첫 신조 건조, 정부 건조비 50% 지원
해수부는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 제1호 지원 대상사업자인 한일고속에 2016년부터 올해까지 건조금액(492억 원)의 50%(246억 원)를 15년간 무이자로 융자 지원했다. 선박 건조는 우리나라의 첫 민간 조선소이자 카페리 선박 표준선형 개발에 참여한 대선조선이 맡았다.
실버 클라우드호는 여객 정원 1180명과 차량 150대를 동시에 적재할 수 있는 넉넉한 규모의 대형 카페리 여객선이다. 특히 복원성, 각종 구명장비 등 국제적 수준의 안전성 기준을 충족시키고 높은 파도와 빠른 조류에서도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형을 적용했다. 이 외에 선상공연장 및 잔디 피크닉존 설치 등으로 여객 편의도 강화했다.
그간 연안여객 업계는 영세한 규모, 수익성 악화 등으로 몇 백억에 달하는 건조비를 부담하기가 곤란해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해외의 노후한 중고선을 사들였다. 세월호도 이렇게 사온 중고선이다. 현재 연안여객선(총 165척) 중 선령 20년 이상 노후선박 비율이 아직도 41척(24.2%)에 달한다.
해수부는 이러한 업계의 현실을 개선해 여객선의 안전과 편의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2016년부터 연안여객선 현대화펀드를 도입했다. 이에 발맞춰 대선조선,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한국선박기술, 한국선급, 중소조선연구원 등 11개 업‧단체는 카페리 표준선형 개발에 참여해 선박 건조에 필요한 도면과 설계기술을 확보했다.
현대화된 선박 도입을 통해 여객선의 안전성과 서비스를 강화해 국민의 신뢰를 높이고, 해외 중고선 도입물량을 신조로 유도해 해운·조선업 간 상생체계를 구축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수부는 올해 8월에는 3개 선사(에이치해운, 한일고속, 씨월드고속훼리) 카페리 각 1척씩의 건조에 현대화펀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선박 3척은 2020년께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다.
박준영 기조실장은 “현대화 펀드를 통한 여객선 신조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펀드의 규모를 확대하고 카페리 외 전체 연안여객선의 74.5%를 차지하는 일반선 등 다른 여객선에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