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화웨이가 3개 이상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성이 정체된 가운데, 카메라를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업체들 간 카메라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화웨이는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 20’ 시리즈를 공개했다.
세계 최초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을 선보인 화웨이는 이번 신제품에도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했다. 특히 메이트 20 프로에는 후면에 4000만 화소 일반각, 2000만 화소 초광각, 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장착됐다. 전면카메라는 2400만 화소다.
전작에 비해 성능이 향상된 트리플 카메라는 16~270mm 줌 렌즈 성능과 동일한 광범위한 초점거리를 지원해 전문 카메라 수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경쟁업체들은 더 나아가 5개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10월 세계 최초 5개 카메라를 장착한 LG V40 씽큐를 공개했다.
LG V40 씽큐 후면에는 표준·초광각·망원 등 3개 렌즈를 탑재했다. 전작에 없었던 망원렌즈는 멀리서도 원하는 피사체를 화질 손실 없이 담을 수 있게 한다. LG 스마트폰 기존 강점으로 꼽혔던 초광각 렌즈는 왜곡을 줄이면서 1600만 화소의 고해상도를 지원한다.
표준, 광각렌즈로 구성된 전면 듀얼 카메라는 서로 다른 렌즈가 인물과 배경을 정확하게 구분해 피사체는 뚜렷하게, 배경은 흐리게 하는 아웃포커스를 깔끔하게 구현한다.
삼성전자도 최근 5개 카메라를 장착한 갤럭시 A9를 출시했다. 경쟁제품과 차이점이 있다면 후면에 일반·망원·초광곽·심도 등 쿼드 카메라를 탑재했다는 것이다.
특히 일반·심도카메라는 사용자가 촬영 전후로 자유자재로 보케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라이브 포커스’ 기능을 제공한다. 초광각 카메라는 사람의 시야각과 유사한 화각 120도를 지원하고, 망원카메라는 광학 2배줌을 가능하게 한다.
이외에 24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인물의 좌우 혹은 전면에 조명 효과를 줄 수 있는 ‘프로 라이팅’ 기능도 지원한다.
스마트폰 업체들이 카메라 경쟁에 열을 올리게 된 배경에는 시장 성장성과 연관돼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2분기 3억4460만 대이다. 전년 동기(3억5090만 대) 대비 1.8% 감소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임수정 연구원은 “더 이상 혁신과 새로움을 찾기 어려운 스마트폰 시장에서 카메라는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차별화 전략으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