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친화적·정치적 중립·교통과 인적자원 등 아마존 요구 충족
아마존은 HQ2에 50억 달러(약 5조6000억 원)를 투자해 5만 개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올해 말 아마존이 어느 곳을 선택할지를 두고 결선 리스트에 오른 20개 미국 주요 도시들이 주시하고 있다.
NYT는 “시간이 갈수록 합의가 모이는 지역은 워싱턴 인근 노던버지니아”라면서 “많은 이가 그 중에서도 워싱턴과 포토맥 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크리스털시티를 최적지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노던버지니아는 규제가 적고 세금도 낮아 기업친화적인 환경을 갖췄다는 게 NYT 설명이다.
또 정치적으로도 다른 후보지인 메릴랜드나 워싱턴이 민주당 텃밭인 데 비해 버지니아는 ‘경합주’로 아마존이 양당 지지층 모두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털시티는 국제공항과 지하철로 한 정거장 거리이며 워싱턴과도 가까워 교통이 편리하다. 다양한 인적자원과 재개발하기 쉬운 노후한 사무 지구 등도 갖춰 아마존이 원하는 도시 요건을 충족한다는 것이다.
특히 노던버지니아 지역은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본부가 자리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아마존의 다양한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미래 지향적이고 수익성이 높아 주력 사업으로 꼽힌다.
아울러 아마존은 규제 당국과 의회가 밀집한 워싱턴 인근 지역을 선호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 IT 대기업 중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아마존은 노동 환경이나 반독점 규제 등과 관련해 의회나 행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메트로폴리탄 정책프로그램 에이미 리우 담당 국장은 “여러 도시가 많은 장점이 있지만, 대부분의 요건을 크리스털시티가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를 소유하고 이곳에 저택을 두고 있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의 워싱턴에 대한 선호 역시 최종 선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조스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경제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HQ2의 워싱턴 지역 유치를 기대하자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카고, 애틀랜타, 오스틴, 메릴랜드 외곽 지역 등도 여전히 강력한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어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NY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