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드 윈거드’ 맞춤형 시설 우리나라 적용하면 좋겠다”
문재인 대통령과 벨기에를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9일 오전 10시(현지시간) 벨기에 루벤 소재 치매요양시설인 ‘드 윈거드’를 방문해 얀 반웨이저 시설장의 안내로 시설들을 둘러보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바웨이저 시설장은 환영 인사를 건네며 “우리는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개인이 시설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개인에게 맞출 수 있도록 한 사람 한 사람당 개인 맞춤형 케어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치매 어르신이 가정환경과 유사한 곳에서 최대한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꾸며진 요양원의 각 시설을 둘러봤다. ‘드 윈거드’ 치매노인요양시설은 브뤼셀 교외지역에 위치한 비영리시설이다. 이곳에서는 소규모 현대화된 공간에 치매 어르신들이 8명씩 함께 거주하면서 24시간 상주하는 간호 인력과 요리, 산책, 명상 등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방문 의료 인력의 전문 의료서비스를 함께 받을 수 있다. 주간보호와 부부공간, 단기 입소 등의 다양한 서비스가 특색이며, 일상생활의 환경을 조성하고자 간호사도 일부러 유니폼을 입지 않고 있다. 이 시설에는 3년 이상 장기 입소한 치매 어르신 약 150여 명(평균연령 84세)이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직원은 약 180여 명 근무하고 있다.
김 여사는 “전 세계에 늘어나는 노인인구만큼 노인성 질환도 많아졌다”며 국가의 책임, 노인성 질환에 관한 연구 개발 등을 강조했다.
이에 반웨이저 시설장은 “치매가 있어도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야 한다”며 “미디어에서 너무 부정적으로 비치는 경향이 있는데, 정부의 치매 케어 지원 등을 통해 그러한 인식을 바꿔야 할 것이다”고 조언했다.
김 여사는 치매에 대한 두려움, 환자 가족들의 고통 등 한국 사회에 놓여진 치매에 대한 인식과 상황들을 전하며 ‘드 윈거드’에 갖춰진 맞춤형 시설들이 우리나라에도 적용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거주공간을 방문해 치매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눈 후 가족처럼 24시간 치매어르신을 돌보는 간호사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시설 내 정원에 치매 어르신들이 길을 쉽게 잃지 않도록 도보 인지 훈련을 하기 위해 만든 ‘노란 길’을 한 할머니와 함께 걷고, 시설 내 미용실에서 할머니의 머리와 손톱 관리 서비스를 직원과 함께 돕는 시간을 가졌다.
한편 김 여사는 2017년 6월 미국 워싱턴 IONA 노인복지센터 치매노인 미술치료 과정 참관, 2017년 9월 ‘치매 극복의 날’ 기념행사 참석, 2018년 5월 남양주 치매안심센터 방문 등 치매 관련 일정 등을 진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