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판매하락에 재고도 증가, 제품 교체주기 길어진 탓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신기록 달성이 3분기에서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4분기 이들 기업의 주요 먹거리인 D램의 평균 판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이 속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3분기 6조4000억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분기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대 이익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낸드플래시 평균판매가격(ASP)이 10% 넘게 떨어졌음에도 D램의 평균가격이 소폭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4분기부터는 사정이 달라질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각 제조사별 D램 재고분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때문에 사상 최대실적을 뒷받침했던 D램 평균판매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부문에서 3분기 영업이익 신기록이 전망되지만 4분기 상황은 SK하이닉스와 마찬가지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일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7조5000억 원이라고 발표했다. 시장은 이 가운데 13조 원 이상이 반도체 사업부에서 나왔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2분기 영업이익 11조6100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같은 전망의 중심은 D램 가격 하락이다. 신제품이 주기적으로 나오고 있지만 라이프사이클(제품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 안에 들어가는 모바일 D램 재고가 증가했고, 이는 D램의 평균판매가격을 끌러내리고 있다.
나아가 내년 상반기 일부 업체들이 신규 양산에 들어가면서 D램의 공급량도 증가할 전망이다. D램 경우 SK하이닉스(중국 우시 2차 라인)와 마이크론(일본 히로시마 라인) 등이 신규 양산을 시작한다. 낸드 역시 SK하이닉스 M15 라인과 도시바 팹 6에서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한다. 물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반도체 수급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는 반도체 업계에겐 성수기이지만, 4분기 실적이 이전보다 높을지 낮을지는 한 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